작심삼일, 고비를 넘는 방법

by 긴기다림

왜 하필 ‘작심삼일’일까? 의지가 약해서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나는 ‘첫날’과 ‘삼일째’에 그 이유가 있다고 본다. 첫날은 누구나 잘한다. ‘새 구두’를 신은 날처럼 기분 좋은 긴장감이 발걸음을 가볍게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긴장감이 풀리는 삼일째다. 새 구두가 익숙해질 무렵 헌 신발의 편안함이 그리워지듯, 우리 몸은 예전의 익숙한 게으름을 찾기 시작한다. 첫날의 산뜻함을 넘긴 나는, 이제 익숙함이 유혹하는 삼일째의 고비를 앞두고 오늘을 지나고 있다.


어제는 무사히 넘어갔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다. 우리 뇌는 변화보다 안정을 좋아한다. 여기서 안정이란 좋든 나쁘든 늘 해오던 대로 하는 것이다. 습관이 무서운 건 그래서다. 하루 중 마음이 느슨해지거나 심심해지는 시간을 조심해야 한다. 빈틈이 생기면 잡초가 자라듯, 예전의 나쁜 습관이 ‘휴식’이라는 핑계를 대고 그 자리를 파고든다. 그래서 나는 습관이 고개를 드는 바로 그 시간에, 긍정적인 활동들을 미리 배치해 두었다.


나쁜 습관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자리를 비워두지 않는 것이다. 빈 컵에 공기를 빼내려면 물을 채우면 된다. 나는 그 빈 시간에 ‘명상’과 ‘달리기’를 채워 넣는다. 억지로 참는 게 아니라, 몸을 움직여 다른 것으로 나를 채우는 것이다. 내 생활을 단단하게 잡아줄 활동들로 시간을 채우면, 나쁜 습관이 들어와 앉을자리는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지금의 나에게 달리기는 힘든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달리기를 나쁜 습관을 막아내는 수단으로 쓰고 있다. 틈만 나면 파고들려 하려는 나쁜 습관의 유혹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인 셈이다. 명상도 지금까지의 나쁜 습관의 마음을 정화하는데 효과적이다. 요동치는 마음도 호흡과 알아차림으로 기를 꺾을 수 있다.


마침 설날이다. 타이밍도 좋다. 설날은 묵은 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이하는 날이다. 좋지 않은 습관을 털어내고, 좋은 습관을 들이기에 이보다 좋은 시기는 없다. 집안 대청소를 하듯 내 행동의 먼지를 털어내는 것이다. 거창한 의식은 아니어도 좋다. 그저 마음의 창문을 열고 환기시키는 셈 치면 된다.


목표가 있으면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설렘만으로는 부족하다. 결국은 몸을 움직여야 한다. 비움과 채움이 교차하는 지금, 나는 설렘을 연료 삼아 움직인다. 습관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반복이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는 말처럼, 오늘 조금 움직이면 내일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오늘의 이 선택들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지켜보려 한다. 삼일마다 마음이 풀리려 하면, 그때마다 매듭을 다시 단단히 묶어 이어가면 그만이다. 작심을 잇고 또 이어서, 굳이 애쓰지 않아도 몸이 좋은 것에 익숙해지는 그날까지 계속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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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만들기 #작심삼일 #동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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