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이어야 할 시간이
무력함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한 번은 텔레비전에서
혼자 사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몸이 좋지 않아
거의 침대에 누워 지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 사람은 하루를 꽤 단단하게 살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
밥을 먹는 시간,
침대 위에서 운동하는 시간,
텔레비전을 보는 시간까지.
모두 스스로 정해두고
그 안에서 하루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 사람은 우울해 보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가 아니라
작은 일들이 계속 이어지는 하루.
그 모습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어쩌면 사람에게 필요한 건
무언가를 많이 해내는 일이 아니라
그저 흐르고 있다는 감각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이 생기기 시작하면
우리는 금세 바빠진다.
해야 할 것들이 쌓이고,
어느 순간부터는
쫓기듯 하루를 지나가게 된다.
그때는 무료함이 아니라
조급함이 마음을 채운다.
그래서 가끔은
이 둘 사이 어딘가에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도 아니고,
숨 가쁘게 바쁜 상태도 아닌,
그 중간.
조금은 할 일이 있고,
조금은 비어 있는 상태.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도
그 속도에 휘둘리지 않는 상태.
어쩌면 우리는
그 사이를 오가며
균형을 배우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균형은
나이가 들수록
더 또렷해지는 것 같다.
앞으로는
혼자 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
그때 중요한 건
혼자를 견디는 힘이 아니라
혼자 있어도 무너지지 않는 힘일지 모른다.
누가 보지 않아도
하루를 지켜내는 일.
누가 앞서가도
나의 속도로 살아가는 일.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것.
결국 중요한 건
혼자인가, 함께인가가 아니라
남이 있건 없건
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가.
지금의 나는
어느 정도까지
그 힘을 가지고 있는지
문득 돌아보게 된다.
#무력함과바쁨사이
#혼자있는힘
#나로서살기
#삶의균형
#자기돌봄
#혼자서도괜찮은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