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제2 : 나를 움직인 말 한마디]
중1 때 카카오스토리 명언집에서 본,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글귀 뒤쪽으로 왠지 아련한 비 오는 사진)
절로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진부한 이 명언은, 현재의 김광석을 만들어 놓은 문장이다. 페이스북은 너무 일진 같고, 적당히 찌질했던 나와 친구들은 당시 새로 나온 '카카오스토리'라는 SNS를 시작했다. 당시 조숙한 편이었던 나는, 대한민국 전통 풍토병 중 하나인 중2병을 또래보다 일찍 앓았다. 다행히 비행이나 부정적 측면으로 발현되진 않고, 강호동 둘째가라면 서러울 지독한 명언수집에 집착하며, 새벽이면 혼자 수집해 놓은 명언을 음미하며 잔뜩 취하곤 했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이 문장은 당시 스스로 오른손엔 흑염룡이, 왼손은 즉석 수면내시경도 집도 가능한 수면제라고 믿어 의심치 않던 중1의 김광석에게는 너무나도 자존심이 상하는, 받아들이기 힘든 문장이었다. 마치 나를 굉장히 수동적이고 무능한 존재로 전락시키고, 사회라는 주인에게 길들여져 목줄을 차고 있는 개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태어나서 유치원에 가고 - 초등학교에 가고 - 중학교에 가고 - 고등학교에 가고 - 대학에 가고 - 취업을 하고 - 결혼을 하고 - 애를 키우고 - 중장년층이 되어 은퇴를 하고 - 손주를 보고 - 마지막엔 조금 멀리 가고,,
사회가 미리 조각해 놓은 틀을 따라, 나라는 쇳물은 어떠한 의지 없이 그냥 흘러가다 마침내 죽음으로서 틀의 마지막 공간까지 채우면 이윽고 굳어져, 나와 완전히 같은 모양의 수많은 틀 들 사이로 버려질 것 같았다.
그래서 난 사회에 반항하기로 했다. 중2병 치고는 좀 건강한 방법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남들이 일반적으로 가는 인문계 고등학교와는 다른, 마이스터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 부모님의 각종 호통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밀어붙여 마이스터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억지로 강행하여 내린 결정이기에,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기 위해 죽기 살기로 공부했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하고, 회사에 입사하여 꿈꾸던 대학교에도 입학하였다.
나는 사회가 무의식적으로 강요하는 틀을 따라 살아‘지고’ 있는가, 혹은 조금은 그 틀에 반항하여 내가 내 삶의 주인임을 피력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남들이 일반적으로 하지 않는 도전을 하며 중간중간 내가 살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홀로 인천-부산 633km 자전거 종단, 아프리카 파병, 지금은 원하던 대학 입학.
하지만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법, 현재 퇴근해 집에 오자마자 능동적인 존재로서 선택하여 입학한 대학교의 과제를 타이핑하며 그 책임의 무게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이상 과제를 빙자하여 김광석이라는 사람의 가치관을 일부나마 소개한 자기소개 글이었다.
“아이 엠 그라운드 자기소개하기, 나는 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