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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시아의상인 May 07. 2022

사장님- 벽에서 비가 들어와요. 외벽 방수 16만원.

(생초보의 좌충우돌 단독주택 셀프 리모델링 이야기)

* 요약

- 외벽 보수는 외부용 핸디 코트로 크랙을 1차 보수하였고 스치로본드와 시멘트를 섞어 2차 시공을 하였다. 일반메쉬를 걸고 칼블럭 화스너를 사용해 이탈을 방지했다. 자재비는 16만 원이다.



누수는 잡기가 까다롭다. 어느 곳에서 물이 타고 들어오는지 찾기가 쉬운 편은 아니다. 그렇기에 누수 공사하시는 분들은 "100% 잡을 수 있습니다"라고 고객에서 확답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쪽을 막으면 막은 곳을 피해 다른 곳으로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벽면 전체를 막는 것이 100% 누수를 잡는 방법이다.

보시다시피 이 집은 오래된 집이다. 더군다나 4년은 방치되어 있었다. 앞쪽 벽이 갈라진 곳은 통째로 들어냈다.

문제는 뒤쪽 벽이다. 다행히 산이 있어서 비가 들이치지는 않지만 외벽의 상태로 보아 누수가 걱정된다. 뒷벽이 덜렁 덜렁거렸다.

손으로 당겨보니 한 겹이 벗겨진다. 누수가 있었는지 단열 때문이었는지 메쉬망을 걸어 한 겹을 씌워 놓은 상태다. 뒷벽 작업을 할지 말지 한참을 고민했다. 미장은 제일 자신 없는 작업이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찝찝할 것 같아서 뒷벽 전체를 한 겹 벗겨냈다. 다행히 불량 시공을 한 터라 잘 벗겨졌다. 뜯어내고 망치로 잘게 부수어 폐기물 봉투에 차곡차곡 넣어 버렸다.

벽을 최대한 긁어내고 처마와 벽체가 닫는 부분은 우레탄폼으로 채웠다. 그리고 외벽 크랙은 외부용 핸디코트로 보수했다.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모르는 게 있을 땐 항상 공부다. 정보 찾고 자재 확인, 작업 순서 정리하고 시공 방법 확인하는 것!! 그렇게 해서 찾아낸 것이 스치로본드다. 외벽 상태로 보아 시멘트 미장만으로는 뭔가 부족해 보인다. 무엇보다 시멘트 미장은 내가 자신이 없다.


첫 번째 집수리할 때 하단에 블록을 쌓고 미장을 하는데 붙이면 흘러내리고 붙이면 흘러내려서 늦은 밤까지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스치로본드는 접착력 있는 본드 제품이다. 설명서에는 시멘트와 스치로본드를 1:1 비율로 섞어서 시공하라고 한다. 업체 직원에게 물었더니 1:1로 하라고 적혀있지만 현장에서는 주로 3:1 비율로 섞어서 사용한다고 한다. 모든 건 비용이니까!! 그래서 나는 2:1 비율로 섞었다.


설명서 상에는 물을 섞으라는 말은 없었는데 물 없이 섞이질 않아 물을 섞어가며 쫀득한 상태로 만들었다.

그렇게 살짝 도포가 될 정도로 벽면에 발랐다. 접착력이 있다 보니 잘 붙는 편이지만 평평하게 바르기가 어렵다.

그 위에 일반메쉬를 붙였다. 벽면에서 시멘트가 이탈하지 않도록 작업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하나의 커다란 판이 된다. 일반메쉬를 붙인 후 드릴로 구멍을 내고 피스로 칼블럭 화스너를 시공하였다. 이렇게 하면 벽면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이전에 뒷벽이 덜렁 걸렸던 이유는 이러한 작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화스너 작업 없이 했기 때문에 당기면 벽면 전체가 떨어져 나왔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미장을 해주었다. 영상으로 보면 잘 하는 사람들은 무지개 그리듯 휙- 휙- 바르면 잘만 발라던데 나는 덕지덕지 바르는 수준이다. 미관은 엉망이지만 최선을 다했다. 꼼꼼하게 발라주었다. 안타깝게도 미장을 잘 펴 바르지 못해 현재 보이는 모습 그대로다.

남는 걸로는 앞면도 꼼꼼하게 발라 주었다. 접착제가 들어가서인지 통에 들어 있어도 2시간 정도면 굳기 시작한다. 굳으면 버리기도 힘들기 때문에 밤 8시까지 남아 있는 한 톨까지 다- 벽에 발라주었다. 와!! 지금까지 했던 공사 중에서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하루다. 집에 가서 밥도 못 먹고 뻗었다.


이렇게 하여 벽면 크랙 보수는 기능상 완벽하게 하였다. 미관상 보기가 안 좋을 뿐이지 기능상 전혀 문제가 없다. 두툼하게 잘 시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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