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지켜보는 일은 언제나 두려움과 아쉬움을 동반합니다.
그런데 간혹, 모든 과정이 끝난 뒤 마음 한 켠에 낯선 감각이 남을 때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잘 보냈다’는 감각.
그것은 단순히 임종의 순간을 함께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손을 잡아주었고, 듣고 싶었던 말을 전했고, 눈빛을 나누었으며,
놓아주는 마음으로 끝까지 곁에 있었다는 데서 오는 울림입니다.
눈물이 마른 자리엔 묘한 평온이 찾아옵니다.
비록 빈자리는 크게 느껴지지만, 후회보다 감사가 앞서고,
“우리는 충분히 사랑했다”라는 확신이 남습니다.
삶과 죽음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사랑하는 이를 잘 보냈다는 감각은 흔치 않습니다.
그것은 살아 있는 우리가, 마지막까지 성실히 사랑했음을 증명하는 선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도 누군가의 곁에서
“잘 보냈다”라는 마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것.
그 소망이야말로, 남겨진 삶을 조금 더 단단하게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