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앵커엄마 Mar 02. 2024

말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3

앵커엄마의 교육법


말 잘하는 비결은 정말 단순합니다.


짧으면 됩니다.


그리고 결론 먼저 말하면 됩니다.



<말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1편>에서 말 잘하는 비결로 <짧은 문장으로 말하기>를 말씀드렸습니다.

(말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1 (brunch.co.kr))


#. 결론부터 말하자.


1편에 이은 두 번째 비결입니다. 바로 <결론 먼저 말하기>입니다.  

저희 집 강아지는 말이 많고 길다!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는데요, 대개 말이 긴 사람들, 정확히 '지루하다'라고 평가받는 사람들의 특징은 결론이 뒤에 있다는 것입니다. 


#. 한국인의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안다.


여기엔 한국인 특유의 문화적 특성이 녹아있는 것 같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결론부터 말하면 무언가 무례한 것 같은 느낀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오죽하면 한국인의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 않습니까.


안 그래도 말이 긴데 결론마저 늦게 나온다면, 듣는 사람의 집중력도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말하는 중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잖아요? 화자가 여러 명일 때는 다른 사람이 끼어들 수도 있고, 갑자기 전화벨이 울릴 수도 있고, 상대방에게 급한 일이 생겼다며 급히 자리를 뜰 수도 있습니다. 


즉, 결론을 먼저 말하지 않는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가능성도 그만큼 떨어지게 됩니다. 방법을 알고 있는데 굳이 멀리 돌아갈 필요가 있나요? 우리 이제부터 결론부터 말합시다!


#. 7세에게 스며든 '한국인의 정서'


참 신기하기도 하지요. 7세 아이에게 한국인의 정서가 느껴진다니 말입니다. 이래서 문화가 무섭다 싶습니다.  앵커엄마는 이런 습관을 바꾸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고, 이유는 그 뒤에 붙이라고 수시로 말해 줍니다. 


"사람들은 내 생각만큼 내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그래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정확히 얘기해야 해."



#.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아이가 와서 우물쭈물합니다.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원하는 게 있을 때 하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엄마에게 혼이 날까 두려워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하고 곁을 맴돕니다. 물론 엄마는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다 압니다. 하지만 절대로 "이게 필요하니?" 먼저 묻지 않습니다. 모르는 척 다른 일을 하고 있으면 아이는 슬그머니 한두 마디 꺼내며 간을 봅니다. 


"엄마,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응. 뭔데?) 유치원에서 오늘 되게 힘들었거든요. (그랬어? 뭐가 힘들었어?) 공부도 많이 하고, 이따가 피아노 선생님도 오시는데... (그렇지.) 나는 오늘 진짜 피아노 하기 싫어요. 간식도 안 먹었는데... (간식은 유치원에서 먹지 않았어?)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집에서는 간식을 안 먹었다고...(아 그렇구나.)"


물레방아도 아니고, 참 많이 돌기도 돕니다. "저는 이것이 필요해요",라고 말을 할 때까지 계속 기다립니다.  

"그래서 정확히 네가 하고 싶은 말이 뭐야?" 한 세 번 물으면 그제야 답이 나와요.


"제 말은 제가 지금 초콜릿을 먹고 싶다는 거예요."

그럼 저는 바로 초콜릿을 꺼내주며 말을 보탭니다.


"어머! 엄마도 초콜릿 주고 싶었는데, 우리 생각이 똑같았네? 

네가 먼저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엄마는 우리 생각이 똑같은 줄 몰랐어. 

이럴 땐 처음부터 초콜릿을 먹고 싶다고 말해야 해. 

그다음에 왜 초콜릿이 먹고 싶은지 이유를 얘기하는 거야. 

래야 상대방이 너의 의견을 더 귀 기울여서 들어. 엄마도 초콜릿 줄 준비를 하면서 들을 수 있으니까. 

다음부터는 무엇을 원하는지부터 말할 수 있게 연습해 보자."


이론적으로는 잘 안다 해도 습관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아이에게 똑같은 말을 천 번이라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성인들은 천 번까지는 필요 없을 거라 생각해요. 머릿속에 인지만 하고 있다면, 생각날 때마다 결론부터 꺼내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어느새 생활 속에 말 잘하는 습관이 물들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 습관은 아이에게 대물림 됩니다. 말 잘하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은 부모가 함께 노력하셔야 가능한 일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말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