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현대자동차의 포터 일렉트릭의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 속도가 늦어 휴게소의 전기차 충전소를 점령한다는 등의 부정 이슈가 발생했었습니다. 그러나 포터 일렉트릭은 장거리 주행을 위해 개발된 차량이 아니라, 도심이나 근교 주행을 위주로 하는 분들께 적합한 차량입니다. 현대자동차의 개발 의도에 딱 맞게 이용하시는 분이 계셔서 만나봤습니다.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용호 : 강원도에서 고추나 배추 같은 밭농사를 하고 있습니다. 농사일이 바쁘지 않을 때 가끔씩 조경일도 합니다. 저는 자동차 전문가가 아니라, 오늘 차에 대한 전문적인 평가는 모르겠고요. 비용적인 것이나, 평소 생활에서 느낀점들 위주로 전달드리겠습니다.
Q. 포터 일렉트릭을 구입하기 전에도 포터를 경험하셨나요?
김용호 : 포터는 벌써 1세대부터 계속 다 타봤습니다. 이번에 포터 일렉트릭 타기 전에도 디젤로 20년이 다 된 차량을 탔었고요. 하여튼 포터는 1세대 각진 포터부터 전부 소유했었습니다.
Q. 기아에도 1톤 트럭이 있는데, 굳이 포터를 고집하신 이유가 있나요?
김용호 : 원래 예전에는 기아 봉고트럭이 더 컸어요. 반대로 유지비나 승차감은 포터가 더 좋았습니다. 포터가 익숙하기도 하고, 이게 그냥 이동 수단이 아니라, 일을 하는 사무실 같은 존재기도 해서 포터랑 봉고가 비슷해 보여도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은근히 달라서 적응하려면 불편하고, 그게 곧 비용이거든요.
Q. 전기차에 대한 부담감은 처음부터 없으셨나요?
김용호 : 왜 없었겠어요. 전기차가 처음이라서 이게 힘이 없으면 어쩌나. 주행거리가 짧다는데, 그건 또 어쩌나. 수리는 어렵지 않나. 별의별 생각이 다 나더라고요. 하지만 유지비도 거의 들지 않고, 힘도 좋고, 쓸데없는 걱정만 했었더군요. 아주 만족하고 타고 있어요. 아, 물론 밭에는 들어가기 힘들어요. 배터리가 바닥에 닿으면 낭패니까요.
Q. 시골에서는 면세유 넣고 타는 포터, 이제 면세용 전기로 쓴다는 비판도 있던데요?
김용호 : 농가에서 쓰는 기름이나 전기가 100% 면세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게 농기구나 농사를 짓는 규모에 따라 지원이 달라집니다. 하여튼 포터도 제한된 양이지만, 농업용 기름을 넣을 수 있던 게 맞습니다.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고, 일부 맞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농업용 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한다고요? 농업용 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건 웬만한 농가에서 어렵습니다. 전압이 약하기 때문에 전선이나 콘센트가 다 녹아버릴 수 있고, 매우 위험합니다. 그리고 전기는 단속에 걸리기가 아주 쉽습니다. 예를 들어 겨울에는 밭농사를 짓는 시기가 아닌데, 이상하게 전기료가 많이 발생하면 바로 단속될 수 있죠. 단속이 되나마나, 그냥 쓰면 안 됩니다.
Q. 시골에 보니까. 태양광이 많던데, 실제로 전기차도 충전하시나요?
김용호 : 맞아요. 시골에는 마당이나 지붕에 태양광 패널까지 설치한 농가들이 아주 많습니다. 이거 때문에 안 그래도 전기가 남아도는데, 공짜 전기 쓰면 되지 굳이 농업용 전기를 쓸 필요가 있습니까? 사실 전기차를 충전하기에는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태양광까지 활용하면 전기료는 거의 안 나온다고 봐야 합니다.
Q. 아니 그렇다면 유지비가 0원이라는 말씀이신가요?
김용호 : 지금까지 면사무소에서 급속 충전하느라 딱 한 번 1만 원 정도 써본 것 제외하고는 전기료는 거의 내지 않고 있습니다. 내긴 내지만, 월 1만 원 수준이었던 거 같네요. 매일 주행하지만 월 단위로 보면 대략 500~600km도 주행하긴 하는데, 기본적으로 장거리 운행이 없습니다. 전부 단거리 주행이죠. 그러니 유지비는 거의 없습니다.
Q. 주행거리가 짧아서 불편한 적은 없으셨나요?
김용호 : 포터 일렉트릭은 동네 마실용으로 타거나, 농업용으로만 타고 있어요. 장거리 갈 일도 잘 없기는 하지만 그렇게 갈 때는 승용차 타고 가면 되지. 굳이 이거 타고 갈 일이 없습니다. 주행거리 문제없어요. 하루에 고작 20~30km 타니까요. 영업용 용달로 타는 분들이나 주행거리가 문제지. 시골에서는 별로 문제없습니다.
Q. 보조금은 혹시 많이 받으셨나요?
김용호 : 진작 샀으면 보조금 많이 받았을 건데, 올해 초에 출고해서 보조금은 무난했어요. 뭐 이것저것 세금이랑 보험까지 다 해서 2천만 원 후반 정도 줬습니다.
Q. 고 하중 서스펜션은 하지 않으셨네요?
김용호 : 포터는 정말 3톤이 아니라, 5톤을 싣고도 주행이 가능한 튼튼한 찹니다. 그렇게 20년을 타도 문제가 없어요. 내가 뭐 고급차나 명차는 잘 모르지만, 시골에서는 그냥 이런 게 명차에요. 근데 과적은 옛날에나 그렇지 요즘 그렇게 시대도 아니고, 뭐 하러 그렇게 무리합니까. 고 하중 서스펜션이 사실 옵션인 줄도 몰랐지만, 굳이 보강할 필요 없을 정도로 충분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김용호 : 제가 1세대부터 지금까지 모든 포터를 다 타봤습니다. 직전 포터도 한 20년 타고 이거 새로 산 거죠. 집에 승용차도 있어요. 그런데 전기차는 껍데기만 그대로지, 다르긴 다릅니다. 훨씬 편해요. 전기차라고 해서 이질감이 큰 것도 아니고요. 보조금 받아서 사니 가성비가 아주 좋아요. 평소 운행하면서도 부담 없고. 겨울 되니 주행거리가 줄어들어서 괜스레 신경 쓰이긴 하지만, 그래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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