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해하기 힘든 전기차 전비, 도대체 어떻게 보는 거죠?

by VIEW H


24HnaseZsgFKoyld9JVlHHh78cxXfoHJljZEh4XRsRt7XtUnvTLF0B4pgqCQlfkDsXf9LMpSx10K90uiIJIUR_xdOOzheC0hWrhoQrLtZ4MMjX96Y0Jw72TEU7BQUD48f983dWowMr7Xl0nLC_3S

‘mpg’라는 단위 들어보셨나요? ‘Mile Per Gallon’으로 휘발유 1갤런으로 갈 수 있는 거리(마일)를 뜻합니다. 미국에서 쓰는 자동차 연비 단위인데 한국과 표시 단위가 달라 대략적인 연비를 유추하기 어렵습니다.


전기차 전비 단위를 뜻하는 ‘km/kWh’도 마찬가지로 어렵죠. 우리가 늘 사용하던 km/L와는 다르니까요. 특히 km/kWh는 휘발유 용량(리터)이 아닌 전기 단위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EC%8A%A4%ED%81%AC%EB%A6%B0%EC%83%B7_2024-04-08_15.38.25.png?type=w1200&type=w1200
KpkYiZaPrNrPx9yRkUuozsmvDjVlxpXXiQCtFfmQKTQfTvPVsnrKR6dceVY8ve-brvH9BV33TjZy3RtUW6nsBkHks4OKLigsc50NJc-EiWVCPxXF-w_ORGOOqem8Rl3w8bfI6XPoehR3fqTlIjf1

우선 우리에게 익숙한 연비 단위인 km/L는 휘발유 1리터로 갈 수 있는 거리(킬로미터)를 뜻합니다. 그러면 km/kWh는 뭘까요? 순서대로 대입해 보면 1kWh(킬로와트시)로 갈 수 있는 거리를 뜻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단위는 아닙니다. 용량(리터)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전기 단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kWh(킬로와트시)의 와트(W)는 전력을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즉 전기 에너지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죠. 킬로와트(kW)는 1000와트(W)를 뜻합니다. 뒤에 붙은 h는 1시간입니다. 즉 1,000W 전력으로 1시간 동안 일하는 시간이 되겠죠. 전력이 1시간 동안 일을 하니 ‘일의 양’이 됩니다. 그래서 kWh를 ‘전력량’이라고 합니다. 연비 단위 km/L에서 리터는 휘발유의 양이고 전비 단위 km/kWh에서 킬로와트시도 전력의 양입니다.





%EC%8A%A4%ED%81%AC%EB%A6%B0%EC%83%B7_2024-04-08_15.39.05.png?type=w1200&type=w1200
TwwPw7zAzocFO-VLHc8NlerIeCP07iNW4Ycy3Dt3vLwtJEJILbLcr3c-IPOgAcd94gk3VNualDTFLwaBI0JYcYSqdkgiEqOZjaqIE1fQL6RlB--oHi2XzAvSRui2iNV302L6Wo4MUxFUol9XO4ih

1KWh의 전력량으로 무슨 일을 얼만큼 할 수 있는지 상사하기는 어렵습니다. 조금 더 쉬운 예로 일반 가정에서 1kWh의 전력량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KakaoTalk_Photo_2024-04-08-16-50-18.png?type=w1200

그러니까 1kWh는 꽤 큰 에너지양입니다. 현대 아이오닉 5에 탑재된 84kWh 배터리 용량이 얼마나 큰 것인지 짐작할 수 있죠. 그런데 아이오닉의 연비(5.2km/kWh)를 보면 약간 의아하기도 합니다. ‘1kWh가 이렇게 큰 에너지인데 왜 5.2km밖에 못 가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는 그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이오닉 5의 차체 무게는 2,015kg입니다. 2톤이 넘는 차를 빠른 속도로 굴려야 하는데 저항도 큽니다. 네 바퀴가 노면에서 마찰저항을 일으키고, 속도를 높이면 공기저항도 그만큼 커집니다. 그래서 전기차는 에너지가 많이 필요합니다. 아이오닉 5가 84kWh나 되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이유입니다.





%EC%8A%A4%ED%81%AC%EB%A6%B0%EC%83%B7_2024-04-08_15.40.10.png?type=w1200&type=w1200
VVLkk9wg_IeIirFH_N9j3wZgcrOI--nJi7oeghP6NaVRSJsax8QM7GwPt5_Ytz8i_tmn6Fke2OayvuUO_6GKPLY0MZGQFHEX0HAu27fNdNo5hDSkF2Dw6nLqaI27yF6aSyAiVicBYwWwKQksVoDJ

우리가 자동차를 구매할 때 연비를 따지는 이유는 효율성 때문입니다. 효율은 곧 돈이니까요. 이러한 관점으로 아이오닉 5의 전비를 살펴보겠습니다.


아이오닉 5의 전비는 5.2km/kWh입니다. 업체별로 약간씩 상이하지만, 완속충전 단가를 1kWh당 270원으로 가정하면 완전충전 비용이 2만2,680원입니다. 아이오닉 5의 완전충전 시 주행가능 최대 거리는 485km입니다. 현대 아반떼로 485km를 달리려면 연비(15.3km/L)와 휘발유 가격(1648.16원)을 대비해 봤을 때 5만2246원이 필요합니다.

결과적으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두 배 이상의 효율성을 지녔다고 볼 수 있죠. 물론 전기차는 급속충전 비용(340원)이 더 비싼데, 급속충전을 위한 아이오닉 5 기준 풀 충전 비용은 2만8,560원입니다. 그래도 아반떼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편이죠.





%EC%8A%A4%ED%81%AC%EB%A6%B0%EC%83%B7_2024-04-08_15.40.53.png?type=w1200&type=w1200
G-0UJPUTgu3wHA2IA66xiDEJNpVHhJWV-iZfzIr-ZBps2sBl9yKDxRo7NvqJCCjGkpLyyp8qUQGDqe30Ys4FV5tOp1xIJrC06VhPwjS3A1nZqAtqZ0OUdklTZ3DN_ltJW7ntg4a9VfuEaZwZpwvn

전기차의 효율성을 비교하기 위해선 전비를 살펴야 합니다. 국토교통부는 내연기관처럼 전기차에도 전비 테스트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비 등급까지 매기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시판되는 전기 승용차 중 전비 1등급 자동차는 ‘아이오닉 6’(6.2km/kWh)와 타사 모델 한 종류밖에 없습니다. 이 외에도 10위권에는 코나와 아이오닉 5 등 현대차의 주력 모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의 효율성을 우선한다면 각 전기차의 전비를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더불어 전기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도 중요합니다. 내연기관차 대비 충전 시간이 길기 때문에 주행거리가 충분하지 않다면 잦은 충전으로 인해 시간적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P2KtFk-l6F67Gy-3y-3I1xY7TqJUhkm7IoS64mOKsIS4BRT_TO6Hh2qakie18oAaRVYVcsTCxxLzr6c7r7KPiGACR4U_iO_NVSr4nVb-wwz4linYeeezeTYGNFYW0CIJlqHZk0z0bD3rukdqDsDO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했던 단위는 아니었던 ‘전비’. 하지만 전기차로 주행하는데 얼만큼의 전력이 필요하고, 그 전력으로 우리 일상에서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 제대로 알게 된다면 전기차가 좀 더 친숙하게 느껴짐과 동시에, 전기차를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중년이 캐스퍼 타면 이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