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주차만 하면 끝인데…
주차장에서 식은땀을 흘리는 초보 운전자와 여유롭게 한 번에 차를 주차 공간에 밀어 넣는 숙련된 운전자. 여러분은 주차장에서 어떤 모습인가요? 이번에는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주차 상황에서 운전 초보와 고수가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보고, 초보에게 도움이 될 만한 꿀팁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만차 직전의 마트 주차장, 빈자리를 발견하는 순간 초보와 고수의 마음은 크게 달라집니다. 초보 운전자에게 빈 공간의 발견은 긴장의 시작이기도 하니까요. 공간 앞에 차를 세운 뒤, ‘차가 제대로 들어갈 수 있을까?’를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한 뒤 후진 주차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진입 각도를 맞추기 위해 여러 번 스티어링 휠을 고쳐 돌리거나 앞뒤로 왔다 갔다를 반복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죠.
반면, 숙련된 운전자는 주차 공간을 보자마자 직관적으로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과 위치를 판단합니다. 한 번에 차가 들어갈 수 있는 위치에 차를 세운 뒤, 진입 각도를 계산해 스티어링 휠을 꺾어 한 번에 후진을 시작하죠. 망설임 없이, 차분하게 말이죠.
TIP:
초보자에게 유용한 주차 공식도 있지만, 훨씬 더 직관적이고 유용한 방법이 있습니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 기능을 활용하세요. 차량을 바로 위에서 바라보듯 확인할 수 있어 주차 공간을 가늠하기 쉽고, 스티어링 휠 회전 각도에 따라 후진 경로까지 보여주어 정확한 각도를 맞춰 진입할 수 있습니다.
후진을 시작하면 주차 센서의 작동음이 들리고, 클러스터는 방해물의 접근 정보를 알기 쉽게 표시합니다. 초보 운전자는 후방 카메라와 주차 센서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삐삐삐’하는 센서 경고음이 빨라질수록 당황해 멈추기를 반복하거나 부딪힌 곳은 없는지 후방 카메라에서 눈을 떼지 못하기도 하죠.
숙련자는 눈과 귀를 열어 적극적으로 주변 정보를 살핍니다. 카메라와 센서는 참고용으로만 사용합니다. 귀로는 센서의 경고음을 듣고 눈으로는 서라운드 뷰, 사이드 미러, 룸미러를 번갈아 확인하며 주변 상황을 직접 파악하고 거리와 공간을 눈으로 가늠하죠. 그리고 브레이크에 발을 살포시 올려 부드럽게 속도까지 조절하며 주차 공간으로 차를 집어넣습니다.
TIP:
주차 센서와 서라운드 뷰만으로도 주변의 장애물의 접근을 확인하기에 충분하지만, 더 확실하게 확인하고 싶다면 후방카메라와 사이드 미러를 번갈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메모리 시트 기능이 있는 차량이라면 후진 시 자동으로 사이드 미러가 아래를 향하게 조절되는데, 센서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낮은 연석 등이 차체에 닿는지 확인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주차선에 맞게 들어가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고요.
이것저것 신중하게 살필 것이 많다 보니 초보자는 주차 속도가 느린 편입니다. 천천히 차를 몰며, 여러 번 멈춰서 진입각을 다시 맞추다 보면 꽤 많은 시간이 흐르죠. 뒤에 기다리는 차라도 생기면 긴장이 더 높아져 더욱 버벅거리게 되기도 합니다.
숙련자는 속도 조절이 능숙합니다. 빠르게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한 번에 모든 과정을 끝내 조작에 군더더기가 없죠. 기다리는 차가 있어도 당황하는 법이 없습니다. 비상등을 켜고 양해를 구하거나, 좀 더 빠르게 차량을 집어넣는 완급조절까지 자유자재로 할 수 있죠.
TIP:
주차 상황에서 조급해하지 마세요. 서두를 수록 주차가 꼬입니다.
주차 센서와 후방 카메라 기능을 켜고 침착하게 주변을 살피며 주차를 시작해 보세요.
스티어링 휠을 어느 만큼 돌리고 있는지 스스로 파악하고 있는 것도 중요합니다. 조급한 상황에서 스티어링 휠을 제대로 쥐고 있지 않거나, 의도한 만큼 돌려놓지 않으면 순간적으로 차가 잘못된 방향으로 향할 수 있으니까요.
제일 좋은 건 연습입니다. 넓은 공터에서 일반적인 주차 공간 만큼의 간격을 가정하고 한 시간만 투자해 보세요. 이것만으로도 훨씬 실력이 좋아질 겁니다. 게임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주차의 달인> 같은 모바일 게임은 주차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운전자 시점에서도 연습이 가능하니 주차가 어려운 분들은 꼭 시도해 보세요.
주차가 끝난 뒤에도 초보 운전자는 쉽게 안심하지 못합니다. 차에서 내려 옆 차와의 간격을 확인하거나, 문을 열어 주차선은 제대로 맞췄는지, 문을 열었을 때 옆 차에 닿지 않는지도 걱정이죠.
숙련된 운전자는 주차 후 곧바로 차량에서 내립니다. 사이드미러에 비친 좌우간격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한 번에 주차가 완료된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죠. 굳이 추가로 하는 건 주차 뒤 라이트가 제대로 꺼졌는지 확인하는 것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오토 라이트를 사용하는 운전자가 많아 확인할 필요가 줄어들고 있죠.
TIP:
주차를 완전히 마쳤다면 차에서 내려도 안전한 상태인지 마지막으로 살펴보세요.
굳이 차에서 내리거나 도어를 열지 않아도 됩니다. 서라운드 뷰를 통해 주차 공간에 딱 맞게 주차가 됐는지, 기어 셀렉터는 P 위치에 놓여 있는지, 시동은 제대로 꺼졌는지 확인하면 되죠.
주차가 너무 어렵다면, 주차를 자동차에게 모두 맡겨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기능이 탑재된 차량이라면 주차부터 출차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 주거든요.
작동 방법도 무척 쉽습니다. 주차 공간을 앞에 두고 정차한 뒤, 'D'(주행) 또는 'N'(중립)으로 변속하고 ‘주차 뷰’ 버튼을 길게 누르면 기능이 활성화됩니다. 주차 공간 주변을 서행하면 차량이 주차가 가능한 공간을 탐색하고 탐색이 완료되면 직각/평행/사선 주차 유형까지 선택하며 주차할 수 있죠.
주차는 처음에는 누구에게나 어렵지만, 연습을 통해 충분히 능숙해질 수 있습니다. 여전히 주차에 자신이 없다면 차량에 탑재된 다양한 주차 보조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첨단 장비들 덕분에 예전보다 운전이 더 쉬워진 건 사실이니까요.
한 가지만 기억하세요. 주차가 능숙한 이들도 처음에는 초보처럼 허둥댔습니다. 꾸준히 주차 경험을 늘리다 보면 어느 순간 주차가 쉬워지는 날이 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