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여름의 기록적인 폭염에 이어, 겨울에도 극단적인 추위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기상 전문가들은 올 겨울 기온이 영하 18도 이하까지 떨어지는 강력한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1~2022년과 유사한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북극 한파가 강하게 유입될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기록적인 한파가 예상되는 만큼, 자동차의 월동 준비도 더욱 철저히 해야 합니다. 극심한 추위는 차량 부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죠. 특히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영하 18도 이하의 한파가 온다면 엔진 시동 문제, 배터리 성능 저하, 타이어 공기압 변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겨울을 앞두고 꼭 확인해야 할 점검 사항과 유용한 팁을 소개해 드립니다.
냉각수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물이 얼기 쉬운 겨울철에는 냉각수가 얼지 않도록 부동액을 첨가해야 하죠. 이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반드시 기존에 들어있던 부동액의 색과 같은 것으로 채워 넣어야 한다는 겁니다.
부동액 보충은 어렵지 않습니다. 보닛을 열고 냉각수를 저장하는 리저브 탱크에 부동액을 채워 넣으면 됩니다. 이때 물과 부동액의 비율은 5:5 정도로 맞춰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부동액을 점검했을 때 부동액의 색이 탁하거나 오염됐다면, 보충하는 대신 부동액 전체를 새로 교체해야 합니다.
엔진오일은 엔진 내부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엔진 부품들 사이에서 윤활막을 형성해 마찰과 마모를 줄이고, 엔진 내부를 깨끗하게 유지하며,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식혀주죠.
하지만 강추위가 예상되는 올 겨울에는 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엔진오일이 끈적해지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엔진 시동 불량이나 심각한 엔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겨울철에 맞는 적절한 점도의 엔진오일을 사용해야 합니다. 현재 사용 중인 엔진오일의 규격을 확인하고, 점도가 높다면 차량 제조사가 취급설명서에서 권장하는 겨울용 저점도 엔진오일로 교체하는 것이 엔진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올 겨울 예상되는 강력한 한파에서는 타이어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혹한에서는 눈이나 얼음으로 인해 노면 마찰력이 평소의 1/4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극단적인 추위는 타이어 고무의 경도를 높여 접지력을 크게 저하시키죠.
사계절 타이어의 경우, 일반적인 겨울철에는 적절한 관리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기록적인 한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영하 7도 이하에서는 사계절 타이어의 고무가 경화되어 제동력과 접지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추위에도 안정적인 접지력을 확보하는 윈터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윈터 타이어는 영하의 혹한에서도 고무의 탄성을 유지하며, 특수하게 설계된 패턴으로 눈길과 빙판에서도 안정적인 접지력을 제공합니다. 타이어의 성능을 최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트레드 깊이가 최소 3mm 이상인지 확인하고, 2주에 한 번은 공기압을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운 겨울철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창문을 꼭 닫은 채로 운전하게 됩니다. 이때 실내 공기질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공조장치 필터인데요. 특히 단풍이 지는 가을을 거치면서 공조장치 필터에는 낙엽 부스러기, 꽃가루, 미세먼지 등 각종 오염물질이 쌓여있기 마련입니다. 오염된 필터는 실내로 들어오는 공기를 제대로 정화하지 못할 뿐더러, 히터의 성능도 저하시킵니다. 또한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악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 공조장치 필터를 미리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터를 교체하면 실내 공기질도 개선되고, 히터의 효율도 높아집니다.
겨울 아침, 시동을 걸자마자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 않아 불편했던 경험이 있으실 텐데요. 이는 엔진이 정상 작동 온도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차량이 완전히 식어있는 상태에서는 엔진과 공조장치가 충분히 예열되어야 따뜻한 바람이 나오죠.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원격 시동 기능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현대 블루링크가 탑재된 차량이라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의 시동을 미리 걸고 실내 온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출발 10분 전에 원격으로 시동을 걸어두면, 차에 탈 때는 이미 실내가 따뜻하게 데워져 있어 쾌적한 주행을 시작할 수 있죠.
더 효율적인 실내 온도 관리를 위해서는 '자동 공조' 기능을 활용하세요. 원하는 온도만 설정해두면 공조장치가 풍량과 바람 방향을 자동으로 조절하여 설정 온도를 유지해줍니다. 이는 운전자가 수시로 온도를 조절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주고, 연비 효율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한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겨울철 안전 운전을 위한 방법을 몇 가지 더 알려드릴게요. 눈길, 빙판길은 평소보다 4~8배 더 미끄럽다는 점을 꼭 기억하세요. 이런 노면에서 급가속이나 급제동을 하면 차량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특히 제동거리가 평소의 2~3배 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앞 차와의 안전거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한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차가 미끄러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스티어링 휠을 양손으로 단단히 잡고 주행해야 합니다. 이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차량을 컨트롤할 수 있게 해주는, 기본적이지만 매우 중요한 습관입니다.
차량에 탑재된 드라이브 모드를 활용하는 것도 안전운전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SNOW 모드가 있는 차량이라면 눈길이나 빙판길 주행 시 반드시 활성화하세요. 이 모드는 엔진 출력을 조절하고 미끄러운 노면에 맞춰 변속 패턴을 최적화, 타이어가 헛도는 일을 최소화해줍니다.
현대차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HTRAC이 장착된 차량의 경우, 계기판에 구동력 모니터링 화면을 켜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화면을 통해 각 바퀴로 전달되는 구동력의 배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특히 미끄러운 도로에서 어느 바퀴가 접지력을 잃고 있는지 즉각 파악할 수 있어 운전자가 보다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특정 바퀴가 미끄러지는 것이 감지되면, 속도를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겨울 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방심하지 않는 운전자의 안전 의식입니다. 아무리 좋은 윈터 타이어를 장착했다 해도 겨울철 도로 상황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세요. 타이어의 성능만 믿고 과속이나 무리한 운전을 했다가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20~30분 정도 일찍 출발하세요. 이른 시간에 나서면 차량 상태를 여유 있게 점검할 수 있고, 주행 중에도 서두르지 않고 운전할 수 있습니다. 여유 있는 차간 거리 확보도 조금 빠른 출근 시간에서 시작됩니다. 천천히, 그리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