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점심은 없구나

by 강가


시카고. 미시간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바쁜 시카고 인들의 머리를 식혀주는 듯해 보였다. 그러나 마음이 쉽게 머물지는 못하였다. 곧 시카고를 떠났다. 도착할 곳은 다름 아닌 인도. 미국 시카고에서 인도 뉴델리로 향하는 비행기 안이다. 약 3년 간 지속될 긴 여정이 막 시작되려는 시점이다. 그런데, 매우 운이 좋았다. 주어진 좌석은 통로 좌석.


‘첫 여정부터 운이 좋구나!’


더 운이 좋았던 것은, 다른 여성의 좌석 사이에 아무도 없다는 것. 그래서 공간도 충분히 넓었다. 심지어, 비행 중 명상도 할 수 있었다. 시카고에서 인도까지는 약 14시간이 소요된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앞 좌석의 스크린이 작동하지 않았다. 약 14시간의 비행이었다. 스크린이 작동하지 않으면 비행이 지루해진다. 한 객실 승무원에 따르면 스크린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편안하면서도 비행이 지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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