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미널리티 (liminality). 인류학자 빅터 터너가 규정한 개념이라 한다. 리미널리티는 특정한 지점들 사이의 틈, 공간을 일컫는다. 여행은 일상성과 비일상성이 만나는 지점이다. 그리고 다시 일상성으로 돌아간다. 일상성과 비일상성 사이 그리고 비일상성과 일상성 사이 모호한 틈이 발생한다.
일상성. 현대인들은 대부분 고정된 틀에서 살아간다. 9시 출근 6시 퇴근. 사회적 규칙에 따라 정해진 일의 범주에 따라 움직인다.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지하철을 탄다. 그리고 회사에 출근을 한다. 그리고 퇴근을 하고 거주지에 돌아와 하루가 마감이 된다. 반복된다. 하루하루가 동일하진 않지만 특정한 틀에 맞추어 움직인다. 이는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 하고도 비슷하다. 해가 뜨고 해가 진다. 밤이 오고 밤이 사라진다. 낮과 밤이 순환된다. 한 사람의 짧은 인생에 있어 이러한 순환의 과정은 비교적 일관적 그리고 지속적인 틀에서 반복이 된다.
하지만, 그러한 틀에서 벗어날 때가 생긴다. 그것은 여행을 할 때이다. 여행을 할 때 역시 밤과 낮의 순환 과정정에 속한다. 하지만 자신이 속한 사회의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노출이 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러한 환경에 노출이 되면서 다양한 내적 현상이 발생한다. 오감으로 새로운 정보들이 들어오고 내적 자극을 느끼기도 한다. 보는 환경이 다르고, 듣는 언어가 다르다. 음식과 맛이 틀리고, 향 또한 틀리다. 온몸으로 느끼는 감각, 따스함, 느낌 또한 동일하다고 보기 힘들다. 새로운 환경에 노출되며 뇌가 자극을 받는다.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능적으로 새로운 환경에 노출이 되면 적응하기 위해서 잠재의식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너무나도 불쾌하지 않을 정도의 긴장감이 조성이 되곤 한다.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Comfort zone에서 벗어나 모험이 시작되는 찰나의 순간이다.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성장과 재조직을 통해 뇌가 스스로 신경 회로를 바꾸는 능력 (혹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키고 재조직)
여행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환경을 통해서 뇌의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작가나 예술가들이 여행을 하는 이유일 것이다. 기존에 구축되었던 프로그램과 습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턴의 생각과 방식이 조금씩 스며들어 간다. 이것이 여행의 힘이다.
여행은 많은 현대인들의 일상성의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의 세상으로 이끌어주는 열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