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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산실 금속공예가 Apr 04. 2024

1. 전산실 금속공예가

20대, 예술가를 꿈꾸며 금속공예를 전공하였다. 하지만 현실을 생각하여, 안정적인 직업을 찾게 되었고 지금은 전산실에 근무하고 있다. 40대 중반이 된 지금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퇴근 후 가끔 20대에 하지 못했던 금속공예에 대한 매력과 아쉬움이 생각난다. 특히 내가 만든 물건을 직접 사용하는 금속공예의 매력은 설명할 수 없는 기쁨과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가끔 졸업 동기의 공예 작품 전시회를 방문하면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전시회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었다. 이렇게 자기 콘텐츠를 발전시켜 가는 친구의 모습은 부러움과 열정을 다시 느끼게 해준다.


언젠가 나도 기회가 되면 다시 시작하리라 마음을 항상 먹고 있다. 하지만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 시간, 돈 모든 것이 현실의 벽이 되어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시작하려면 퇴근 후 작업할 공간이 있어야 하고, 다 잊어버린 기술을 다시 습득해야 하며, 노력과 꾸준한 열정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작품이 완성되면 홍보하기 위해 웹사이트,  소셜 미디어 등을 활용해야 한다. 개인 전시회를 열어 작품을 선보이고, 다른 작가들과 교류하며 경험도 쌓아야 한다.


40대 가장이 일을 그만두고 금속공예를 시작할 수는 없다. 퇴근 후에 조금씩 꾸준히 한다고 해도 결국 시간과 돈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꿈을 이루기 위해 시간과 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월급쟁이가 시간과 돈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투자이다. 투자는 단순히 돈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자유를 얻는 수단이다. 20대부터 일찍 투자를 통해 경제적인 안정을 이루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고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


하지만 군 복무, 복학 후 졸업, 취업 등의 과정에서는 투자를 시작하기 어려울 수 있다. 또한 결혼, 자녀 양육 등의 책임이 가중되면 더욱 투자에 할애할 시간과 여력이 줄어든다. 그리고 월급쟁이는 돈을 벌 수 있는 기간도 25~30년 정도로 짧다. 이렇게 짧은 기간에 노후 준비도 하고 꿈도 이룰 수 있을까? 불가능한 미션으로만 보인다.


글을 쓰다 보니 월급쟁이의 일생이 정말 짧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20~30대에 이걸 알았더라면, 했었더라면, 등의 후회의 글들이 써지게 된다. 어찌 보면 20대의 나에게 글을 쓰고 있다. 그래서 요즘 부쩍 아이들에게도 잔소리하게 된다. “좋은 습관을 만들어라. 그래야 시간도 덜 낭비하고 인생이 편해진다. 투자 일찍 시작해야 한다” 등등의 내가 젊었을 때 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잔소리하고 있다.


나의 투자 여정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자세히 다루겠지만, 20대 중반 사회생활을 하면서 월급의 2/3를 정액 적립식으로 연 5%의 기하평균 수익률을 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면, 45세에는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자산을 만들 수 있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시간이다. 이른 나이부터 투자를 시작하면 시간이라는 강력한 동맹을 얻게 된다. 복리 효과를 통해 비교적 적은 금액도 시간이 지날수록 엄청난 자산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른 나이에 투자를 시작하지 못하였다. 40대 늦게 시작하게 된 만큼 포트폴리오를 철저하게 계획하고 계량적으로 조심스럽게 투자하고 있다. 글을 통해 꿈을 향한 여정을 기록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글의 내용에는 노후 준비, 금속공예, 고민 등을 포함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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