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심서 제2부. 율기(律己)
목민심서는
총 12부로 나뉘어 있다.
그리고
각 부는 6조로 이루어진다.
다산의
섬세함과 근심이
느껴지는 촘촘한 구성이
아닐 수 없다.
각 부의 소개로 시작해
6조를 매일 하나씩 다루고
정약용 이야기로 마무리하는
구조로 만들었다.
원문 핵심 문장을 넣었다.
한문(漢文)을
공부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단지
다산 정약용의
숨결, 손길, 눈길을
조금이라도
느껴보고 싶었을 뿐이다.
그 두 번째 순서로,
오늘은 율기를 소개한다.
마음의 이야기다.
가장 어려운 싸움은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
AI 시스템을 만든다.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서비스를 출시한다.
그런데 질문이 남는다.
"이 시스템은 공정한가?"
그전에 물어야 할 것이 있다.
"나는 공정한가?"
율기(律己).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것.
정약용은 말했다.
律己者, 牧民之本
율기자, 목민지본
"자신을 다스리는 것은
목민의 근본이다."
세상을 다스리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
AI는 거울이다.
우리의 욕망을 비춘다.
우리의 편견을 학습한다.
우리의 사심을 반영한다.
공정한 AI를 원하는가?
먼저 공정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편향 없는 알고리즘을 원하는가?
먼저 편향 없는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苟不自律, 何以治民
구불자율, 하이치민
"진실로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하면,
어찌 백성을 다스릴 수 있겠는가?"
이것이 율기의 질문이다.
내부 통제 없는 시스템은
외부에 서비스를 제공할 자격이 없다.
자기 성찰 없는 개발자는
공적 기술을 만들 자격이 없다.
율기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의 문제다.
욕망을 경계하는 것.
편견을 인정하는 것.
한계를 직시하는 것.
사익을 멀리하는 것.
이것은 규범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 점검이다.
부임(赴任)에서
우리는 출발을 준비했다.
이제 율기(律己)에서
가장 어려운 싸움을 시작한다.
내 안의 적과의 싸움.
정약용은
AI 목민관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디에 마음을 두고 있는가?
백성인가,
아니면 자신의 이익인가?"
[내일 계속]
탈옥. 칙궁(飭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