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손님

율기 제6조. 병객

by 구현

2024년 5월.


마이크로소프트.

새로운 AI PC 발표회


"혁신적인 기능을 소개합니다."


'Copilot+' PC.

그리고 '리콜(Recall)' 기능.


리콜.


사용자의 모든 활동을 기록하고

언제든 검색할 수 있는 기능.


"당신이 본 모든 것을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화려한 발표.

혁신적인 기술.


시장의 이목 집중됐다.


하지만.


발표 직후.


보안 전문가들이

시스템을 분석했다.


그리고 경고했다.


"치명적 결함이 있습니다."


리콜이 캡처한 모든 정보.

화면에 보이는 모든 것.

비밀번호 입력.

신용카드 번호.

개인 메시지.

의료 기록.


모두 저장됐다.


하지만

암호화되지 않은 채

로컬에 저장됐다.


해커가 접근하면

모든 것이 노출된다.


보안 전문가들이 소리쳤다.


"이것은 해커의 천국입니다."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입니다."

"출시를 중단하세요."


치명적 결함.

바로 '병든 손님'이

발견된 것이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출시를 강행하려 했다.


"경쟁사보다 빨라야 합니다."

"혁신적 기능을 먼저 선보여야 합니다."

"일정을 미룰 수 없습니다."


잔치.

화려한 발표.

시장 선점.

혁신의 이미지.


병든 손님보다

잔치가 우선이었다.



病客, 吾之責也

병객, 오지책야


"병든 손님은

나의 책임이다."


병객(病客). 병든 손님.


여기서 '병든 손님'은

고통받는 백성과

시급한 문제를 의미한다.


정약용은 말했다.


손님이 병들었을때

목민관은 모든 것을 멈추고

그를 돌봐야 한다.


AI 시대.

병든 손님은 무엇인가?


보안 취약점.

개인정보 유출 위험.

시스템의 치명적 결함.


발견 즉시

치료해야 한다.



毋以宴會, 廢公事

무이연회, 폐공사


"잔치와 연회 때문에

공적인 일을 폐하지 마라."


정약용은 경고했다.


사적인 잔치가

공적 책임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잔치를 선택했다.


병든 손님을 외면하고

화려한 발표를 강행하려 했다.



결과.

극심한 비판.


"사용자를 실험 대상으로?"

"보안은 안중에도 없나?"


결국.


출시 직전.


마이크로소프트는

리콜 기능을 사실상 철회했다.


기본 설정에서

선택 설정으로 변경.


보안 강화 약속.


뒤늦게

병든 손님을 돌봤다.


하지만.

신뢰는 이미

크게 훼손됐다.



客至必告之以病

객지필고지이병


"손님이 오면

반드시 병으로 인해

접대가 불가함을 알려라."


정약용은 말했다.


화려한 접대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우선하라.


화려한 기능 발표보다

보안 강화를 우선하라.


시장 선점보다

사용자 보호를 우선하라.


"아직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보안 문제를 해결 중입니다."

"출시를 연기합니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약함이 아니다.


책임감이다.



하지만 많은 AI 목민관은

잔치를 선택한다.


"경쟁사보다 빨라야 해."

"혁신을 먼저 보여줘야 해."

"일정을 지켜야 해."


병든 손님은

나중에.


결과.

사용자의 위험.

신뢰의 붕괴.



정약용은 말했다.


"병든 손님을 외면하는 목민관은

백성을 지킬 수 없다."



AI 목민관의 최우선 책임.


시스템의 취약점을

발견 즉시 치료하는 것.


사용자의 안전을

무엇보다 우선하는 것.


화려한 발표는

나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뒤늦게 배웠다.


하지만 그 교훈의 대가는

컸다.



정약용은 AI 목민관에게 묻는다.


"병든 손님이 찾아왔을 때,

당신은 잔치를 멈추고

그를 돌볼 준비가 되어 있는가?"





[내일 계속]

스스로 지키는 목민의 길. 율기를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