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번째 글.

2024/5/23(THU)

너희들을 만나러 올때면 또 하루가 다 지나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오늘도 저녁을 먹고와서 독서실에 앉아있어. 저녁식사는 불고기랑 고깃국, 그리고 깻잎무침이랑 후식으로는 바나나우유가 나왔는데 맛있게 먹고 왔어. 너희들은 오늘 밥을 잘 챙겨먹었어? 밥은 꼭 잘 챙겨먹어야 해애~~



오늘


새벽근무를 하는 여느때와 같은 날이었어. 3시쯔음 일어나야해서 11시에 잠들려고 얼른 누웠는데 요즘들어 잠자리가 바뀌어서인지 잠이 아주 안 와..ㅜ 머리 위에 커튼이 있어서인지 일층침대여서인지는 몰라도 너무 잠이 안 오더라고.. 진짜 그냥 누우면 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 잠 잘 오는 기계까지 만들고 싶더라니까. 너희들도 그 기분알지? 아무 이유없이 잠이 안 오는 기분.


계속 뒤척이며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동기가 와서 괴롭히는 바람에 그마저 왔던 잠까지 다 없어져 버려서 에라 모르겠다! 하며 독서대를 펼쳤어. 가만히 양 한마리 두마리 세는것보다는 그냥 책을 읽는게 나으니까. 책을 한 20분 읽다보니까 잠이 들어오는 신호가 느껴졌어ㅎㅎ 바로 자려고 누웠는데 어찌나 시간이 빠른지 거의 1시 였던 것 같아..


눕자마자 잠이 오겠지 싶었는데 또 동기들이 소곤소곤 떠드는 소리도 귀에 쫑긋 들어오고 하다보니 바로 자지는 못했어. 어찌저찌 비틀다가 잠을 자고 나서는 아마 1시간에서 2시간 사이도 못 잤을거야. 3시쯤 깨어서 근무를 가서는 다행히 모닝 다이어리도 쓰고 성경책도 시편 한편 이지만 읽고 기도도 했어. 그리고 복귀해서는 빵이 나오는 귀한 아침식사를 꼭 해야지, 생각하고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 10:30이지 뭐니..


시리얼이랑 모닝빵이 나오는 귀한 식사를 놓친것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ㅋㅋ 아 아 쉽 다.. 생각하면서 얼른 일어나서는 이를 닦고 뉴스랑 아티클을 읽었지. 그나마 점심은 안 놓친것이 얼마야.


오전에는 그렇게 보내고는 점심을 챙겨먹고서 오후시간에는 책도 읽고 원고도 작성했어. 책을 읽으면서는 조금 졸기도 해서 뺨도 때리고 얼음도 씹어먹고 그랬어..ㅋㅜㅜ 이번주에는 새벽근무가 많아서인지 오후만 되면 자꾸 졸린 것 같아.. 역시 수면 스케줄이 바뀌는 건 쉽지 않아.



느낀 점


오늘은 저녁식사때 동기랑 같이 자전거를 타고 다녀왔는데 같이 밥을 먹으면서 한 대화를 너희들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그 친구는 벌써 연애를 1000일도 넘게 한 친구여서 내가 조언을 듣고싶어서 내 상황을 이야기를 했어. 요즘 내 자신이 여자친구와의 관계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거든.


돈을 사용하는 기준에 있어서 내가 잘 맞지 않아서 많이 힘들어했었는데 여자친구는 돈을 갑자기 막 쓰는 스타일이고 나는 계획적으로 여러번 생각하고 사용하는 스타일이거든. 그렇다고 여자친구가 많이 쓰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때마다 혹은 내 입장에서는 쓸데가 없어보이는 소비를 할때마다 스트레스였던 것 같아.


여기서 문제는 내가 그런 행동에 대해 나의 의견을 말하지 않은 것에 있긴 해. 내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면 내가 그리 힘들지는 않았겠지. 하지만 나는 그냥 이해해주려고만 하다보니 마음이 많이 힘들었던 거야. 그러다보니 서로가 너무 안 맞는 사람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


친구가 내 이야기를 듣더니 바로 내 상황을 알아차리면서 자신도 그런 적이 있었다고 그러는거야. 내가 어떤 마음인지 잘 알더라고. 조언을 해주는데 소비하는 것에 있어서 그 친구는 여자친구가 사고 싶어하면 곁에서 정말 사고 싶은지 다시한번 물어보고 조금 더 생각해보다가 내일 다시 와서도 사고 싶으면 그때 사보자고 말해본다고 하더라고. 그 물건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조금 더 생각해볼 수 있게 조언해주는거지.


그리고 여자친구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주는 것이라면 자신이 사주면 꼭 계속 사용할것인지를 약속하고 사준다고 하더라고. 무엇인가를 사는 것에 대해 조금의 부담을 주면서 이 물건이 정말 필요한 것인지 한번 더 고민할 수 있겠지.


물론 여자친구가 이런 행위 자체를 싫어한다면 힘들 수도 있겠지만, 서로가 배려하는 관계인만큼 서로 이야기를 하고 맞추어가는 것은 필요한 것 같아. 내가 잘 맞추어보려는 시도도 하지 않고 힘들어하는 것은 조금 어리석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노력도 안해보고 포기하는 느낌처럼.


친구의 조언을 듣고 나도 앞으로는 여자친구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을 연습해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됬어. 게다가 내 여자친구는 그런 조언을 해달라고 내게 부탁하기도 했었거든. 앞으로는 속으로만 끙끙대지 말고 조심스레라도 이야기를 해볼거야.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너무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느꼈어. 불안정한 마음을 핑계삼아 그런 것 같기도 하고. 파도같던 내 마음을 잔잔하게 하는 시간이어서 참 좋았어.




너희들은 지금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어? 너희의 지금 나이를 알 수는 없지만, 언젠가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꼭 서로의 입장을 잘 밝히는 너희들이 되면 좋을 것 같아. 물론 나도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은 없지만 지금까지 느낀 것으로는 그래.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상대를 바꾸려고 하기보다 서로 배려하면서 부드럽게 내 의견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겠지.


연애라는 것, 한 평생 다른 인생을 살던 두 사람이 함께하는 만큼 빈틈없이 딱 맞는 것은 힘든 것 같아. 서로 다르게 빚어진 돌이니 바꾸기도 쉽지 않을테고. 나랑 잘 맞지 않는 부분들에 있어서는 서로 이야기를 잘 하고 맞추는 연습을 하는 과정이 아닐까? 꼭 이런 저런 모양들을 잘 테트리스 하듯이 말야.


너희들에게도 이런 고민이 있다면 서로 맞추어가는 연습을 해보렴. 그렇다고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아. 아직 결혼을 한 것도 아니니까 조금은 편하게 생각을 해도 된다고 느껴:)


Love you all.



안녕.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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