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6/23(SUN)
어제 비가 다 오고 오늘은 아주 맑게 개인 하늘을 보는 하루야. 오늘도 너무 고맙게도 여자친구가 면회를 와줘서!! 같이 좋은 하루를 보내고 왔어. 먼길을 이틀이나 연속으로 와줘서 너무 많이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조금 미안하기도 했어..ㅜㅜ 면회를 하면서는 이런저런 것들을 알아보다가 각자 해야할 일도 조금 하고 지난 휴가때부터 내가 빠진 드라마 <눈물의 여왕>을 조금 더 봤는데 주인공이 쓰러지는 장면이 나오는 내용이라서..ㅠ 정말 눈물을 흘리다가 왔어... 그래서 그런지 마음이 조금 울적해..
11시쯤에 잘 잠들었다가 1시쯤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에 깼다가 1시간쯤 뒤척거리다 다시 잠에 들었어.. 내 맞선임인 841기가 내일모레면 전역인데, 그래서 그런지 못다한 이야기들을 하는 것 같더라고..ㅜㅠ 나도 이야기를 하고 싶기는 했지만 너무 피곤해서 일단 자고 싶은 마음이 컸어..
그래도 곧 전역을 하는 입장에서 이해는 되는 마음이라 말은 안하고 조금 뒤척뒤척거리다가 그냥 잤어.. 속으로 아주 짜증낸 건 비밀.. 중간에 깨서 푹 못 자서인지 오늘 아침은 아주 대단히 열심히 알람을 끄면서 일어났어.. 5시에 맞추어둔 알람을 계속 꺼가면서 6시 40분까지 잤으니 말야.. 대단도 하지.
요즘에는 정말 아침에 계획한대로 일어난적이 손에 꼽는 것 같아. 지난 휴가부터 잠이 누적되었는지.. 잘 때 시끄러워서인지 계속 늦잠을 자고있어.. 하루빨리 다시 루틴을 되찾아야할텐데 걱정이야.. 일주일 내내 거의 그랬는데 계속 그러니까 내 자신이 조금 답답해. 운동과 잠을 꾸준히 안해서 그런 것 같아서 오늘부터 다시 조깅을 시작해야겠어.
아침에 일어나서는 바로 일기를 빠르게 쓰고 고마운 여자친구에게 주려했던 꽃다발을 만들러 나갔어. 원래는 어제 만들어주려고 했었는데 아침에 비가 오는 바람에 못 만들어줬었거든.. 다시 온다니까 오늘은 꼭 만들어주려고 가위랑 장갑을 끼고 나갔어. 여름철 이맘때가 되면 우리 비행단에는 활주로 양 옆으로 노란색이랑 하얀색 조그마한 들꽃들이 빽빽히 피어서 예쁘거든. 작년에도 여자친구에게 그렇게 꽃다발을 만들어주었던 적이 있어서 또 해주고 싶었지.
그런데 나가서 보니까 밤새 비를 맞아서인지 작은 들꽃들이 다 풀이 죽은거야..ㅠㅠ 따려고 보니까 너무 힘이 없어서 안되겠더라고.. 꽃잎도 녹아가고.. 그래서 어찌하나 하다가 근처를 두리번거리다 보니까 생활관 옆에 분홍색 꽃이 몇송이 핀 나무가 있더라고? 처음에는 무슨 꽃인지 아예 모르고 일단 꽃이 예쁘길래 꺾어봤어. 다행히 이제 막 펴서 그런지 비를 많이 맞아도 꽃잎에 힘이 있었어! 만발을 안해서 일단 막 나온 꽃들을 다 찾아오니 꽤 그럴싸한 꽃다발이 만들어져서 가지치기를 예쁘게 하고 물에 조금 씻어서 묶음으로 만들었어.
포장지는 어떡해야할지 고민하다가 창고에 있는 하얀색 부직포를 보곤 어찌저찌 이용을 해서 꽤 예쁘게 꽃다발을 만들 수 있었어!! 꽃은 있어도 포장은 어떡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꽤 귀엽게 포장을 해서 기분이 아주 좋았어ㅎㅎ 귀여운 애기 꽃다발을 만들어 들고 여자친구를 만나러갔더니 아주 좋아하더라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은 항상 정말 행복한 것 같아~~:):)
그때까지도 어떤 꽃인지 모르다가 인터넷에 쳐보니 무궁화라고 하더라고ㅎㅎ 아무래도 군대 안이다보니 그럴만도 했어. 이제는 무궁화를 다시보면 잘 알 수 있을 것 같아.
면회를 하루종일 하면서는 여자친구가 바리바리 싸들고 온 음식들도 먹고 햄버거도 시켜서 먹고 그랬어. 전역하고 서로 받고 싶은 선물들도 알아보고 그랬지. 정말 좋은 하루였어:) 여자친구에게 많이 많이 고마워.
어제 들은 소식이기는 한데 방에서 뉴스를 보다가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하는 말에 귀가 기울여졌어. 자신이 이번 2024년 11월 대선에서 미국 대통령이 되면 미국에서 4년제 및 2년제 대학교를 나온 외국인들에게 자동으로 영주권을 준다고 하는거야.
이것은 나에게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지금 시끄러운 것 같아. 그 기준은 어떤 것인지, 전에는 그렇게 외국인 대학생들에게 영주권을 지급하는 것에 있어서 강경했던 사람이 이제와서 왜 그러는지, 믿을 수 없다느니 말이 많더라고. 나도 사실 조금 놀랐어. 내가 딱 미국에 있을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인 학생들에게 영주권을 안 주는 것은 아주 악명이 높았었거든. 우리형도 딱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이 되고 나서 운 좋게 영주권이 발급이 되었었고.
그런데 이제와서는 자신이 재선을 하면 가장 먼저 시행한다고 하니 조금 의문이 생기는 것이 당연한 것 같아. 그 사람의 말로는 그때는 코로나 때문에 못 한 거라는데 정치인들의 말은 언제나 믿기가 어렵듯이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아.
미국으로 갔던 이유가 영주권을 꼭 받고 싶어서였던 나에게는 하나의 빛과 같은 뉴스이긴 했어. 물론 그래도 같은 공부를 하러 미국으로 갈 것 같지는 않지만 전문대라도 영주권 취득이 가능하다면 한번 생각을 해볼 것 같기도 해.
그러면서 또다시 내 진로에 대해 선택지가 생기는 것인가 싶어. 지금까지는 미국에 가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거의 배제해두고 있었는데 그 가능성이 다시 조금 열리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어제부터 오늘까지 이번 주말은 정말 행복하게 보내고 온 것 같아. 너희들은 지난 주말에는 무엇을 했니? 아니면 이번 주말에는 무엇을 하려고 해? 나의 이번 주말처럼 아주 행복하게 보낸다면 좋겠다. 우리 다같이 좋은 주말을 보내도록 하자.
미국에 가는 가능성이 열리는 것. 요즘엔 그것에 대해 많이 생각해. 그래도 내가 미국에 갈 것인지. 내 진짜 목표는 무엇인지 말야. 전에는 영주권을 받는 것이 내가 미국에 가는 유일한 목표였는데 지금도 그러한지 곰곰히 생각중이야. 전처럼 하고 싶지도 않은 전공을 하며 영주권을 바라보기보다 이제는 내가 그나마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도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은 나에게 확실히 선택지가 많아지는 것 같아.
미래의 내가 어느 나라에 있을지 참 궁금하다. 미국에 있을까 한국에 있을까? 아니면 아예 다른 나라??
너희들은 지금 어느 나라에 살고 있으려나ㅎㅎ
오늘은 그냥 요즘 어떤 새로운 것을 들었는지 말하는 시간이었네. 오늘은 크게 인풋을 한 것이 없어서 느낀 점..? 이랄께 크게 없는 것 같아. 그래도 너희들과 내가 들었던 생각을 나누어서 좋았어:)
그럼 이만 원고를 쓰러 가보도록 할께ㅎㅎ
오늘도 많이 사랑한다.
안녕. Peace.
Ps. 사진 속 무궁화는 픽사베이에서 가져온건데 오늘아침 내가 따던 무궁화랑 상태가 너무 비슷해서 신기해ㅎㅎ 딱 저렇게 밤새 내린 물방울이 떨어져있는 모습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