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아침에 집 근처 카페로 향한다. 늦게 일어날 때도 있지만 출근 시간이 늦어졌다고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고 자신을 용서하려고 애쓴다. 그날 하루에 만나는 사람들이 몇 명 밖에 없다면 나를 용서하면 그날 만난 인류의 절반을 용서하는 셈이니 사랑을 실현한 셈이다.
그날이 크리스마스일 때도 있고 설날일 때도 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어차피 캘린더에만 그렇게 달렸을 뿐 글을 쓰는 날은 모두 같은 날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많이 썼고 덜 썼고, 잘 썼고, 다 지웠고의 차이다.
AI 글쓰기의 새로운 지평
글쓰기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소설, 이메일, 에세이, SNS 게시글 등. 서로 다른 종류의 글들이지만 그들을 차별하지 않으려고 한다. 언어를 사용한다는 행위를 존중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짧게는 두 시간에서 여섯 시간까지 글을 쓴다. 소설을 쓸 때도 있지만 이메일이나 에세이, 카톡 글을 쓴다. 인스타그램 안에서 메일 안에서 카톡 안에서 페이스북 안에서 서로 다른 나의 언어 자아는 서로 다른 색으로 빛을 발한다.
AI 글쓰기의 확장과 AI 글쓰기의 존중
그리고 드디어 언어생성 AI 서비스가 나왔고 이를 이용한 글쓰기 역시 우리의 자아 확장의 일부이다.
즉 챗GPT로 쓴 내 글도 존중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AI를 활용하여 소설 창작 작업의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리서치부터 시놉시스 및 기획서 작성, 인물과 플롯 구성, 소설 에피소드 작성, 평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AI 글쓰기의 필요성
인간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전례 없는 영역까지 도달하며 신의 경지를 넘보고 있다. 독자들의 욕망은 신을 닮아가고 (예: 시간과 우주여행 장르) 이에 현대 글쓰기에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복잡한 이슈들을 단순하고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는, 거의 신적인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AI 글쓰기의 오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AI로 작성된 글을 본인의 글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태도는 AI를 사용한 글쓰기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
AI 글쓰기의 장벽과 가능성
AI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 집안일을 간소화한 기기들처럼, AI는 글쓰기 과정을 단순화하고, 창작자로 하여금 더 복잡한 사상과 미학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이 시점에서 AI를 활용한 글쓰기에 대한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일하느라 노는 것을 잊어버린 인류. 여태까지 인간이 일을 하느라 못했던 ‘놀이와 예술’을 시작하고 진정한 호모 루덴스의 시대를 열 수 있는 시기가 된 것 아닐까.
한 분야의 과학자에게만 물어서 답이 나오지 않았던 질문들을 AI에게 통합적으로 물음으로써 리서치 과정이 대폭 간소화되었다. 평소에 과학자와 SF작가들의 만남을 주선했던 필자로서는 정말 기적같은 변화로 느껴진다.
AI 글쓰기가 재미없고 어려운 이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글쓰기는 때때로 재미없고 어려울 수 있다. 이는 AI가 인간의 의도와 메시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창작자가 자신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면, 글은 방향을 잃게 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타인에게 설득키시고 공감시키는 일. 인류 최초의 학문 ‘수사학’의 시작이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없거나 또는 정리가 안된다면 시작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주인공인 세상을 살아본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일 것이다.
AI 역할 재정의
AI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창작 방식도 달라진다. AI를 비서로 생각하고, 필요에 따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AI도 인간과의 소통에 애를 먹는다. 인간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헷갈려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들도 헷갈린다. 당신은 이 답변에 만족하십니까, 라고 AI가 묻는다. 당신은 답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실 그럴듯한데 흡족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만족스러운 답은 만족스러운 명령어에서 나온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있을 정도이니까.
AI와 상호작용: 스스로 주체가 되기
AI와의 관계는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다. 이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는 많은 것을 결정짓고, 때로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AI를 대하는 우리의 접근 방식은 그것이 우리의 선생인지, 조력자인지, 아니면 비서인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린 학생인 경우 AI를 선생으로만 설정하지 않고 때에 따라 조력자나 비서로도 바꾸는 유연성을 키우게 해야 한다.
성인 창작자의 경우, AI를 능력 있는 비서로 간주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자료 조사, 에피소드 작성, 문서 정리 등에서 AI의 도움을 받는 것은 창작 과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 AI와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유지하면서, 필요에 따라 AI의 역할을 조정할 수 있는 판단력을 가져야한다.
주체성의 중요성
AI와의 상호작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주체가 되어 결정을 내리고, AI를 우리의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데 필요한 용기와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AI와의 관계는 우리가 설정한 경계와 정의에 따라 달라지며, 우리의 의도가 명확할수록 AI와의 상호작용은 더욱 효과적이고 만족스러워진다.
결론: 창작의 미래와 AI
오늘은 아침에 카페에 들렀다가 투표를 하러 갈 생각이다. 고작 한 표이지만 내 메시지는 소중하기 때문이다. 투표권이 없었을 때와 비교하면 큰 변화다. 하지만 AI는 이 변화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이야기를 만들고 다양한 사람들의 메시지로 세상이 구현되는 때가 과학기술로 인해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메시지를 내고 주인공이 되기를 포기한다면 과학기술은 AI가 인류를 노예로 쓰는 것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것을 많은 SF소설에서 예측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 인류가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의사 결정을 하는 감각을 키워야 하는 때가 왔다. 그렇지 않으면 AI의 의사 결정에 따라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사, 소설, 프로파간다, 모두 스토리텔링이다. 일종의 진리를 위한 거짓말에 가깝다. 그러므로 수사학, 스토리 연구는 이제 교양이 아니고 필수 과목이다.
왜냐하면 전 지구적으로 초연결된 공동사회에서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 메시지를 세상에 전달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그 누구도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21일 만에 SF 단편쓰기 과정에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그리고 생성형 AI가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고 이 비서를 통해서 SF의 자료 조사와 줄거리 요약, 비평 등 많은 것에 활용할 수 있기에 당신은 SF를 잘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감히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