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로 드러난 위장기업
많은 기업들은 경영의 축을 환경,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에 맞춰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른바 ESG 경영을 선언했다. 특히 ESG 마케팅을 앞세워 친환경 굿즈들을 홍보 및 판매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친환경 소비가 중요시되는 사회 속에서,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경영 본연의 목적과 친환경을 추구하는 E 경영을 동시에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이 내세우는 친환경 굿즈들이 실제로 친환경적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친환경인척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를 ‘그린워싱’이라고 한다. 친환경을 단지 홍보 문구로만 이용해 이윤을 얻고, 실질적으로는 제로웨이스트에 역행하는 ‘위선 경영’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가 있다. 폭스바겐은 ‘클린 디젤’이라는 명칭을 붙여 자사의 디젤 자동차를 홍보했다. 또 자동차 매연 저감 장치를 개발했다고 마케팅 전략에 사용했다. 하지만, 이런 폭스바겐의 마케팅은 거짓말로 판명되었다. 오염물질 배출량 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장치를 인위적으로 조작했고, 미국 환경기준의 약 40배에 해당하는 오염물질을 배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들은 이런 마케팅 전략이 진짜인지 혹은 거짓인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소비자들이 그린워싱을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을 간접적으로나마 소개해보려 한다. 이런 방법으로 가려낼 수는 없겠지만, 아래 7가지 기준에 대해 의식하고 있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캐나다의 친환경 컨설팅 기업 테라초이스(Terrachoice)는 ‘그린 워싱을 가려내는 7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1. 상충효과 감추기 : 친환경적인 특정 속성만 강조해 다른 속성의 영향은 감추는 행위
2. 증거 불충분 : 근거 없는 친환경 주장
3. 애매모호한 주장 : 광범위하거나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용어를 사용
4. 관련성 없는 주장 : 내용물은 친환경과 무관한데 용기가 재활용된다는 이유만으로 친환경 제품이라고 주장
5. 유해상품 정당화 :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다른 제품보다 환경적일 때 친환경이라고 주장
6. 거짓말 : 거짓으로 광고
7. 부적절한 인증 라벨 : 인증 라벨을 부여받은 상품처럼 위장
우리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예시가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제품에 별다른 설명 없이 ‘친환경 포장지’라는 명칭을 붙여 홍보가 됐다면, 이는 ‘(3) 애매모호한 주장‘에 해당된다.’친환경‘이라는 용어만으로 친환경 제품인지를 판단하기는 불가능하고 오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가능성을 인정받는 ESG 기업은 미래에 다가올 전방위적인 리스크에도 대처가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렇기에 이런 기업에 대한 투자는 확대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ESG 워싱, 그린워싱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면 소비자들에게 그린워싱 기업이라는 것을 각인시키게 된다. 더불어 ESG 투자 경쟁 속에서 철저히 외면받게 될 것이다. 결국 소비자, 기업 모두 친환경을 추구하는 ’ 진정성‘이 있어야만 그린워싱을 가려냄과 동시에 진정한 제로웨이스트에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