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만든 컨텐츠로 돈을 버는 성취감
2015년에 처음 집필한 게임 서버 책은 지금까지 약 10년째 판매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한달에 몇 권씩은 꾸준히 나가고 있는데, 물론 많은 수량은 아니라서 큰 수익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한달에 커피 몇 잔 값이나 밥 한두끼 만큼 되는 것 같습니다. 수익보다는 내가 스스로 만든 컨텐츠를 사람들이 선택해 준다는 것에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작은 성과지만 이것이 앞으로 또 다른 책을 쓰고 싶은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고요.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하고 월급을 받는 것 보다 이렇게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컨텐츠로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게 더 보람찬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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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프로그래머 인생에서 처음으로 쓴 책
그럼 바로 결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2015년 5월에 첫 출판을 하였고 2025년 현재까지 종이책 2,000부, 전자책 1,000부 정도가 팔렸습니다.
둘 다 합쳐서 10년에 걸쳐 약 3,000부 정도 판매된 셈이죠.
평균적으로 1년에 300부, 한달에 25부 정도 판매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세는 대부분의 출판사가 10프로 미만으로 알고 있고 저는 처음 쓴 책이라 그보다 더 적습니다.
전자책은 조금 더 높네요.
종이책에서는 약 200만원 정도, 전자책은 약 150만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10년간 약 350만원 정도가 발생한 것이니 1년으로 따지면 35만원, 한달에 3만원 조금 안되는 금액입니다.
책 판매 정가는 만원 중반대이고, 여기서 제가 가져가는 금액은 약 1,100원 정도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수익은 정말 적습니다. 사양 괜찮은 PC 한대를 맞출 수 있는 정도이고, 한달에 커피 두세잔 먹을 수 있는 만큼의 수익입니다.
수익 보다는 내 손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만든 컨텐츠를 판매하여 돈을 벌어 봤다는 경험이 제일 소중한것 같습니다. 나의 지식과 나의 생각으로 쓴 글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내용이 될 수 있다는게 큰 보람을 안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돈 벌기는 쉽지 않다 라는 것도 느꼈습니다.
회사 일을 오래 하다 보면 한달에 받는 월급이 진짜 나의 실력으로 만들어 낸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내가 회사를 나와 혼자 일을 해도 그만큼의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회사 일은 나 혼자 하는게 아니라 여러 사람이 같이 하기 때문에 내 월급 역시 내가 다 만들어 낸게 아닙니다.
회사는 여러 사람이 같이 큰 제품을 만들고 크게 벌어서 나눠 갖는 조직이죠. 그러다 보니 내가 바퀴를 조금 덜 굴려도, 조금 일을 덜 해도, 내가 하는 일이 직접적인 수익을 못 만들어 내도 월급은 나옵니다. 이미 갖춰진 시스템으로 수익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렇게 한달 두달, 수년간 월급을 받다 보면 내가 나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계속 높아집니다. 내가 이정도 비싼 사람이야 하면서 말이죠.
저는 경력이 10년 넘어가면서 부터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내가 일년에 수천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데 이건 정말 온전히 내 능력으로 번 것일까, 아니면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대가로 받는 것일까 하면서 말이죠. 지금 회사에서 하는 일이 회사 밖에서도 과연 쓸모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해왔습니다.
결국 저는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물을 통해서 수익을 만들어 내고 싶은 마음이 큰 사람인것 같습니다. 생계를 위해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마음속에는 항상 혼자 독립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10년 전에 쓴 책이 이걸 이루어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작은 발걸음 하나는 움직였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