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 두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19줄짜리 바둑판은 하나의 미지의 영역처럼 다가올 수 있다. 361개의 교차점 위에 흑과 백이 번갈아 놓이는 그 세계는, 규칙만 들어서는 단순해 보이면서도 막상 돌을 쥐면 어디에 놓아야 할지 막막해지는 기묘한 깊이를 품고 있다. 코스미 바둑이라는 이름의 COSUMI는 그러한 첫 걸음을 웹 브라우저 하나로 가능하게 해주는 무료 온라인 바둑 사이트이다. 가입 절차도, 앱 설치도 요구하지 않는다. 접속하는 그 순간부터 대국이 시작될 수 있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네 개 언어가 지원되며, PC 화면에서도 스마트폰 화면에서도 자연스럽게 작동한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손가락의 터치만으로 돌을 놓을 수 있어 별도의 도구나 장치 없이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지금까지 이 사이트 위에서 벌어진 대국의 수가 1억 판을 훌쩍 넘겼다는 사실은, 이 작고 소박한 사이트가 얼마나 오랫동안 사람들 곁에 머물러왔는지를 조용히 보여준다.
바둑판의 크기를 직접 고를 수 있다는 점은 코스미 바둑의 가장 인상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5줄이라는 아담한 판에서 시작해 6줄, 7줄, 8줄, 9줄로 점차 넓혀갈 수도 있고, 11줄, 13줄, 15줄, 17줄을 거쳐 정규 대국 크기인 19줄까지 나아갈 수도 있다. 입문의 단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좁은 판 위에서 돌의 움직임과 집의 개념을 천천히 체득해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일 것이다. 5줄에서 9줄 사이의 소규모 판은 덤이 적용되지 않으며 흑돌을 잡고 시작하는 구조이고, 9줄을 넘어가면 덤 6집반과 함께 색상이 랜덤으로 정해지는 일반 대국 형식으로 전환된다. 11줄 이상에서는 접바둑으로 핸디캡을 부여할 수 있는 설정도 갖추어져 있다.
대국의 상대는 컴퓨터이기에 시간이나 상대방의 사정에 얽매이지 않고 언제든 한 판을 열 수 있다. 컴퓨터가 수를 읽어내는 데에는 약간의 시간이 걸리며, 돌을 놓는 방식은 기본 원클릭이지만 투클릭으로 전환해두면 손가락의 사소한 미끄러짐으로 인한 오착을 방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