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시오노 나나미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 한동안은 격렬하게 싸우더라도 결국에는 공존공영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로마인의 성향이었다. 이런 성향이야말로 로마인들이 광대한 제국을 이룩하고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요인이 아닐까.
-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모든 게 다 보이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것밖에는 보지 않는다. (카이사르)
- 균형 감각이란 서로 모순되는 양극단의 중간점에 자리를 잡는 것은 아니다. 양극단 사이를 되풀이하여 오락가락하고, 때로는 한쪽 극단에 가까이 접근하기도 하면서, 문제 해결에 가장 적합한 한 점을 찾아내는 영원한 이동행위이다.
- 서방의 가치관이 현실에 대한 통찰에 바탕을 두는 경우가 많은 반면, 동방의 가치관은 힘에 좌우된다는 점이 다르다. 이것은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다를 뿐이다.
- 평범한 자질을 가진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보다 뛰어난 자질을 가진 사람을 피하는 법이다. 평범한 사람은 자신에게 없는 재능이나 자질을 가진 사람을 받아들여 자신의 입장을 강화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하기야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면 평범한 사람도 아니겠지만.
- 로마는 사회간접자본을 정비하여 속주 경제를 활성화하고, 그로써 속주민의 생활 수준을 높이려고 애썼다. 휴머니즘에 눈을 떴기 때문이 아니다. 인간은 굶주릴 필요가 없으면 온건해진다. 과격함은 절망의 산물이다.
- 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운다는 격언이 있지만, 나는 역사와 경험 양쪽에서 배우지 않으면 정말로 배우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역사는 지식이지만, 그것을 피가 통하는 산지식으로 만드는 것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스스로 경험하지 않은 것에는 생각이 미치지 않는다면, 관료가 될 수는 있어도 정치가가 될 수는 없다.
추천 포인트:
15권의 길고 긴 여행을 마쳤다. 역사는 결국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얽히면서 만들어 내는 이야기이기에, 《로마인 이야기》를 읽는 내내 생생하게 살아나는 인물들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저자 시오노 나나미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과 통찰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기에 15권까지 지치지 않고 기대감으로 달릴 수 있었다. 죽기 전에 한 번쯤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