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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서평

부의 심리학

by 미니 퀸

글쓴이: 김경일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 2차 세계대전 당시 적군인 연합군 측에서도 그 능력과 지혜를 인정했던 독인 장군 에리히 폰 만슈타인은 누가 장군으로 승진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 네 가지 유형의 장교를 언급합니다. 멍청하고 부지런한 '멍부', 멍청하고 게으른 '멍게', 똑똑하고 부지런한 '똑부', 마지막으로 똑똑하고 게으른 '똑게'입니다. 이중 최악은 단연 멍부입니다. 만슈타인은 이들은 그야말로 골칫덩어리이며 당장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조직 곳곳을 들쓰시며 아무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 일을 부지런히 벌이고 다니니 말이죠. 반면 만슈타인이 장군으로 승진할 자격이 있다고 주장한 유형은 '똑게'였습니다.


- 호구가 되지 않으려면... 어떤 물건이나 대상에 대해 미리 가치를 매겨놓지 않으면 사람들은 상대방이 설정한 가치의 틀 안에 철저히 들어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영리한 쇼핑객'이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조언합니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했다면 가격표를 보기 전에 본인이 생각하는 가격을 마음속으로 미리 매겨놓아라."


- 사람들은 늘 "돈을 어떻게 벌까?", "어디에 투자할까?"를 고민합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그 돈을 다루는 '나'의 마음 상태입니다. 돈이 많아도 불안한 사람, 적어도 평안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차이는 돈을 대하는 태도와 감정에서 나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우리가 진짜 배워야 할 건 경제 지식이나 투자 전략이 아닙니다. 내 안의 감정, 습관, 사고방식이 돈을 어떻게 흘려보내고 있는지를 아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짜 부의 시작점입니다.


추천 포인트:

-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는 사람들이 돈을 벌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돈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돈에 대한 불안, 편견, 죄책감 등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만이 비로소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 제목은 《부의 심리학》이지만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내용은 일반 심리학 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낄 것이다. 인간사의 큰 부분을 돈이 차지하고 있고 인생 전반에 걸친 통찰력을 얻는 것이 결국은 돈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 사람의 심리를 깊이 들여다보는 것이 부의 심리학을 이해하는 길이기 때문일 거다. 심리학은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주변 사람들을 움직이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도움을 주기에 흥미로운 분야인 것 같다. 어쨌든 심리학 책은 언제나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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