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는 웃게 해 준다

by 샤랄리방

주말에 데이트를 하게 되면 태림이는 토요일 근무를 하고 서울에 올라온다.

직업상 주말 근무는 불가피하기에 무조건 근무를 해야만 한다.

평일과 주말 중에서 가장 힘든 날이 언제냐고 물어보면 단연코 주말이라고 한다.

주말에 굉장히 많은 환자들이 몰려오는데 그중에서도 소아환자가 많아서 굉장히 벅차다고 한다.


이 소아환자는 어디로 튈지 몰라 항상 신경을 써서 일에 집중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가장 예민한 시간이기도 해서 항상 보면 매우 피곤한 상태이며 엄청 지친 모습으로 서울에 올라온다.


그런 모습을 보면 안쓰러워 더 챙겨주려고 한다.

최대한 태림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준비해서 이 피곤했던 순간들을 싹 날려주는 데이트를 준비하는데 이번에는 태림이가 굉장히 좋아하는 코스로 준비했다.


"자기, 오늘도 고생 많았어. 이따가 저녁에 맛있는 거 먹자!"

"맛있는 거? 뭐 먹을 건데?"

"자기가 좋아하는 거."

"내가 좋아하는 거? 엄청 많은데?!"

"가장 좋아하는 것! 그건 바로.."

"연어!! 우리 연어 먹어?!"

"당연하지! 오늘 연어 한 마리 잡아봅시다!!"

"너무 좋아!!"


내가 선정한 곳은 건대입구역에 있는 연어 무한리필집이다.

이곳은 연어뿐만 아니라 육회도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태림이는 연어도 좋아하지만 그거 못지않게 육회도 엄청 좋아한다.

좋아하는 두 가지를 같이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태림이를 위해 아주 탁월한 곳을 찾았다.


저녁 6시 무렵 고속터미널에 도착한 태림이를 마중 나갔다.

2주 만에 보는 태림인데 언제나 어김없이 굉장히 피곤해 보였다.


"자기 오늘 많이 고생 많았어. 일 끝나고 바로 서울 올라오는 것도 피곤했을 텐데."

"오빠 보러 오는데 이 정도는 괜찮아!"

"그래? 다행이다. 그런 자기를 위해 얼른 연어를 먹여줘야지!"

"좋아!"


우리는 그렇게 건대입구역에 갔다.

주말의 건대는 젊음의 에너지로 넘쳤다.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해서 발 디딜 틈도 없지만 우리는 오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인파를 뚫고 나아가니 바로 앞에서 우리의 목적지 육회연어집이 있었다.


이곳은 예전에 육회를 원 없이 먹고 싶었을 때 찾았던 곳으로 그때 잘 먹었던 기억이 태림이에게도 즐기게 해주고 싶은 나의 바람이 담긴 곳이다.


가게에 도착해 자리에 앉아 얼른 짐을 풀고 메뉴를 보았다.

우리는 연어가 메인이지만 육회도 함께 즐길 수 있을 시 이 두 가지를 같이 먹으며 사이드 국물용 떡볶이도 함께 시켰다.

얼른 나와서 이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는데 내 마음을 사장님께서 보셨는지 주문한 지 5분이 지나지 않았는데 모든 음식이 나왔다.

쏜살같이 나와 테이블을 가득 채우니 우리 둘은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앞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연어와 육회, 보글보글 끓고 있는 국물떡볶이, 게다가 서비스로 나오는 김치전까지 이 모든 게 눈앞에 놓이니 군침이 안 나올 수 없었다.

우리는 기념사진을 찍고 바로 음식과 마주했다.

연어로 시작을 하는 태림이는 정성을 들여 소스에 찍고 양파를 하나 올리더니 곧바로 연어를 입으로 넣었다.


연어의 감미가 금방 사라지지 않게 천천히 맛보고는 아주 끝내준 맛이라며 온몸을 통해 기쁨을 표현했다.


"오빠, 이거야! 내가 원하던 연어!!"


아주 제대로 숙성되어 나온 연어는 앉은 태림이도 덩실덩실 엉덩이를 흔들며 춤출 게 할 정도로 잘 나왔다.

태림이가 맛있게 먹으니 나도 같이 한입 먹었다.

아주 잘 숙성되어 식감이 좋았고 담백했다.

태림이가 좋아할 요소를 다 갖춘 연어였다.


연어 먹고 나서 육회도 먹었다.

이거 또한 제대로 숙성시킨 것인지 아주 담백했다.


맛있는 연어와 육회를 먹으니 일주일간 쌓인 피로가 녹아내린 기분이었다.


"오빠, 너무 좋다."


맛있게 먹고 기뻐한 태림이 보니 여길 데리고 온 보람이 있었다.


"자기, 여기가 우리의 천국이다."

"너무 좋아"


우리의 천국이 된 이곳은 사랑과 기쁨의 새싹이 자라는 밑거름이 되었다.


연어야 고맙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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