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기록

27. 새로운 발견

by 조유상

아침에 눈을 뜨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남편이 묻는다.


“내가 오늘 홍성을 왜 가야 되지?”

“여성농업인 보조 장비, 밀차 사러 간다 그랬잖아?”

“아, 그렇지.”

“아, 뭐야 치매야?”

하하.

그러면서 내게 몸을 돌리고 은근히 바짝 붙인다. 나를 쓰다듬고 어루만지다가

뽀뽀를 하면서 “아이 니드유, 아이 러브유, 아이 라이크 유”를 연달아 날린다.

(뭐야, 삼진 아웃 시키려는 거?삼루 안타여?)


오, 영어 잘하시는데!!! ㅋㅋㅋ

다시 해봐 했더니

아임 해피유 아이 니드유~ 한다.

오오, 그건 뭔 새로운 영어래?(충청도 버전인가!)


그런 의미에서... 하면서 슬금슬금 내게 올라와 몸을 걸터듬어 보는데

창밖에서 뜬금없이 들려오는 소리

‘따끈~~따끈한 두부가 왔어요’


우리 둘 다 빵 터져버렸다.

와우, 타이밍 죽이는 걸.

둘이 깔깔대고 웃다가

뭐 하려고 했는지 그가 미끄럼 타듯 스르르 내려가 버렸다.

혹시 치매?


마침, 하필, 어떻게, 왜? 그 노래가 떠올랐다.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 노래를 마치고

“그 노무 토끼도 치매네, 이제 보니...

세수하러 왔으면 세수를 해야지

왜 물만 먹고 간대 그래?”


#치매 토끼 #깊은 산속 토끼 #옹달샘 앞의 토끼

#죽이는 타이밍 #치매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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