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놈 : 라스트 댄스 감상기

사라지는 배우들과 서사(스포O)

by 김닻별

한동안 영화에 대한 글을 쓰기가 어려웠다. 최근에 쓴 글과 겹쳐보이는 의미없는 반복같은 내 글들이 안타까웠고 혹시 보게될 누군가에게 미안했다. 최신이나 새로운 글이 주는 의미도 분명있겠지만, 적어도 한번쯤 했던 말이라고 생각이들면 같은 말을 또 하는게 어려웠나보다. 그렇게 할 말이 없다고 느껴져서 영화감상을 적기를 잠깐 쉬었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생각을 옮기려하니 저번에 썼던 글들이 덜 기억나는 면도 있고 해서인지 글을 쓰는게 부끄럽지 않아서 간신히 변명을 하나 지울 수 있었다.


베놈은 원래 알고 좋아하던 캐릭터는 아니었다. 일단 토비 매과이어가 주인공인 스파이더맨 3편에서 악역으로 등장했다는 이유와 코믹스를 열심히 찾아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던 나에게 생소한 캐릭터라는 이유가 있다. 스파이더맨 3편 이후 시간이 지나서 마블 스튜디오에서 열심히 자신들의 세계관과 그 서사를 쌓아나가는 흐름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히어로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그 가장 전성기에 가까운 시기에 개봉한 베놈을 시청 하게 되었다.


그렇게 처음 본 베놈1편의 감상은 재미있었다. 내 견해로서는 영화전개상 공상과학이나 판타지요소가 있다면 개연성이라는 통제불가능한 줏대를 들이밀지 않기에 한명의 캐릭터가 생겨나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잘 만들어낸 영화라는 기억이다. 사실 1편을 본지가 오래되어서 막 영화가 나와서 관람했던 당시의 감상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2편은 킬링타임으로 좋았다는 기억이 있지만 막 인상깊지는 않았다.


이번에 본 베놈3편은 내게는 갑작스런 이별이었다. 톰 하디와 파트너 관계를 갖던 베놈이 이번 영화를 계기로 일단은 죽게 되었다는게 영화 내용상 타당한 예측이다. 나는 마블 스튜디오 산하로 소니에서 갖고 있던 판권이 넘어왔다고 알고있어서 마블에서 최근 영화에 자주 등장시키는 요소인 멀티버스를 활용해 비슷한 속성이나 같은 개채의 베놈을 살릴 수도 있다는 예측이 있어 작은 기대를 하는 중이다.


베놈이 같은 캐릭터로 돌아오느냐 마냐의 미래를 떠나서 이번 영화의 마지막을 보고 영화관을 나오면서 느낀 점은 배우계약이 현실에서 영화제작에 큰 영향을 미쳐서 세계관이나 어떤 흐름이 있는 영화들이 제작기간이 길 때 원래의 흐름이 해쳐지는 경우가 생긴다는게 떠올랐다. 그렇다고 이번 영화가 배우계약으로 인한 문제로 캐릭터의 흐름을 끊었다고 생각하는건 아니었다. 단지 이번에 하나의 캐릭터가 사라지면서 최근에 내가 겪었던 캐릭터의 사라짐이 상기 되었던 탓이다.


어떤 배우는 범죄나 정치적 혹은 개성이나 올바름의 이유로 캐스팅에서 꺼려지거나 고난을 겪는 경우도있고, 적어도 현재 영화에서 캐릭터를 연기하는 대부분의 메인 캐릭터는 배우이기에 고정된 필름속에서 배우가 현실에서 늙거나 죽는 경우도 더욱 와닿았다. 앞서 말했듯 이번 영화에 그런 요인은 크게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졸업이라고 표현될수있는 캐릭터의 사라짐이 유독 와닿았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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