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위해 유산을 남겨주세요
죽음에 대한 준비
최근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반려묘 동물 14마리를 키워온 보호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동물보호소에서 가져갔다고 한다. 고양이는 야생동물로 분리되어 더욱 입양이 어려워 반은 입양되고 반은 안락사를 맞는다고 한다.
혼자 사는 사람인 경우 돌보아줄 주인이 없으면 보호자를 잃은 반려동물의 삶은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반려는 짝이 되는 동무라는 뜻으로 친밀한 관계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결혼한 사람들은 서로 반려자라 부르며 이는 인생을 같이하는 상대방이라는 의미이다.
나는 15년 가까이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껌 딱지처럼 붙어 다니며 동고동락하는 가족이다. 간혹 '내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 누가 돌보지"라는 걱정이 들 때가 있다. 몇 달 전 몸이 아파 암검사를 하면서 더욱더 '똘이'가 걱정이 되었다. 내일 일도 모르는데, 하물며 강아지 때문에 걱정이냐고 핀잔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내가 죽으면 반려견은 남는다. 먼저 가면 좋을 듯 하지만 그렇지 않은 현실을 뉴스로 종종 접한다. 남겨진 반려견을 위해,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유산을 남겨야 한다고는 생각이 들었다.
똘이하고 같이할 시간은 평균 수명을 고려할 때 8년 정도 남은 듯하다. 내가 더 오래 살면 좋을 듯하나 그렇지 못할 만약의 경우가 생길 수 있기에 '언니, 만약 내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면 똘이 돌봐줘야 해'라며 지나가는 말로 유언을 남겼다. 언니는 "알았어, 밭에다 키울 거야"라며 너무 쉽게 얘기한다. 왠지 모를 서운함이 들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동물보호소에 가지 않으니 천만다행이라 여겼다.
그냥 키우는 것 아니니 '똘이' 앞으로 얼마 정도의 유산을 남겨놓으면 키우는 입장에서 덜 부담스러울 듯싶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살아서의 삶 전체뿐만 아니라 내가 죽고 난 후의 삶 또한 책임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