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3

엄마의 전과

by 계영배




엄마의 전과






"엄마 엄마!"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이

황급히 엄마를 외치며 들어온다







"글쎄 민기 엄마가

음주 운전을 했었데."







"뭔 소리야?"







"민기네가 프랑스로 이민을 가려고 했는데

민기 엄마가 음주 운전 경력이 있어서 못 가게 됐데!"







순간 가슴이 철렁한다.







프랑스고 나발이고

내 귀엔 '음주' 두 글자만 와서 박힌다.







"엄마도 음주 전과가 있어."







나는 마늘을 잔뜩 먹고 양치 못한 사람처럼

차마 입을 못 뗀다.







난 언제쯤 아들에게

내 전과를 오픈할 수 있을까







'한 27,8 년쯤 전에는

지금처럼 그렇게 음주 운전에 대한 인식이...

그러니까 내 말은...'







만약을 대비한

별 시답지도 않은 변명들이

머릿속을 떠다닌다.







민기 엄마라는 사람은

얼마나 오랜 고심 끝에







엄마의 뒷면을 보여줬을까







얼굴도 모르는 그녀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엄마가 이렇게 어려운 건지 미리 알았더라면







애가 안 생긴다고

호들갑을 떨며







전국의 고양이들을 다

고아먹기까진

안 했을 텐데...







엄마가 이렇게 어려운 건지 진작에 좀 알았더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