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112

날고 긴다는 그들도 걷는 건 젬병임을 알게 된다는 것

by 계영배

Jeffrey Chong Wang (Canadian, b. 1979)

Professor, 2020

Oil on Canvas

20 x 16 in I 50.8 x 40.6 cm


날고 긴다는 그들도

걷는 건 젬병임을 알게 된다는 것








여기에 두 개의 삶이 있다




유명를 이용해





잠깐 만난 환자에게도

엄청난 비용을 징수

부를 쌓는 것 물론





여환자를 발로 차고

머리를 잡아당기는 금치산성에 더해





대중 앞에서의 방귀와

부끄럼 없는 게으름





무서운 속도 제한 위반자이며





환자는 물론 절친의 전처와도

불륜이 가능한





큰딸보다 어린 28세 애인을 둔

70세 넘은 부내 노인





또 다른 하나는





현시대 최고의 철학자인

알랭 바디우가 꼽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주체이론가이자





콜레트 솔레, 에르베 카스타네 등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임상가들 이론의 토대이며





임상과 철학의 영역 모두에서





혁명적 특수성을

인정받 것도 모자라





문학 작품 분석과,





후대 철학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





인간의 심리와 문화를

두루 이해하는 데





실로

중요한 시각을 제공

레전드 석학





........





너무도 상극인

두 삶은





실은 한 사람의

상반된 양면인데





그 주인공은

프로이트 이후

가장 위대한 정신분석 이론가라 불리는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 Jacques Lacan





과연





사람의 지적성취와

인격적 성숙 간의 상관관계 그래프는





어떤 형태를 띠고 있을까





아니

상관관계가 있긴 한 걸까





한 해 두 해





나이를 먹으면서

좋은 건





막연하던 세상 곳곳이





의외로 훤히 자주 불이 켜지는 것을

목격하는 건데





내게만 그런가





생각보다 세상은

자주 후지고





과하게 추접하기도





일면 막막하던 부분이

투명해진 것은 속 시원하나





모르는 게 약이라고





차라리 어떤 건

몰랐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그래도 한 가지 위안을 삼자면





날고긴다는 사람들도

걷는 건 의외로 젬병임을 알게 된다는 것





모든 것을 신은

결코 다 주지 않아





완벽한 이는 절대 없다는 것




Flower - Ryuichi Sakamoto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