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120

중국설날은 부채춤도 로봇이 춘다

by 계영배

Yue Minjun(China, b. 1962)
Infanta, 1997

Oil on canvas


중국설날은

부채춤도 로봇이 춘다






올해 중국중앙(CC)TV

설특집 종합 쇼 프로그램에서는





색다른 출연자가 눈길을 끌었다





중국 스타트업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 16대가





유명 영화감독

장예모가 연출한 공연에서





인간 무용수들과

중국 전통무용 '니우양거'(모내기)를

선보인 것





딥시크가

저사양 칩을 이용해 개발한

'딥시크-R1'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유니트리가 선보인

섬세한 춤사위의 휴머노이드 로봇은





딥시크에 버금갈 만큼

가히 충격 그 자체였는데





게다가





일론머스크 옵티머스의

절반 가격 밖에 안 하는 이 로봇들의 아버지인

창업자 왕싱싱은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평(40살)보다도 어린

35살의 순수 국내파





"칭화대는 이제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대학입니다."





옥스퍼드대 고등교육학 교수

사이먼 마긴슨 Simon Marginson은 말한다.





"놀라운 일이에요.

한 세대 만에 이룬 성취니까요."





네이처 인덱스에 따르면





과학 연구 성과에서도

현재 세계 상위 10위 안에 드는

중국 대학 또는 기관이 무려 7개를 차지





즉,





이젠

케임브리지, 하버드, 취리히 대학의 자리를

상하이 자오퉁, 저장, 베이징 대학 등이

소리 없이 가져가고 있는 것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평은 말한다.





"미국은 AI선도국가, 중국은 후발주자입니다.


모방국가가 선두주자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도덕적 존경심을 얻는 것이 중요하지요.


우리는 돈에는 관심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AI를 사용할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이죠.


나는 훗날 우리 직원들이 딥시크에서 일했던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길 바랍니다."





"오픈 AI"가

"오픈이 아닌 AI"로 기업 성격이 변하면서

실망해 떠난 연구자들을 기억한다.





손익분기점도 아직 멀었고





투자자들 눈치 보느라

자기 자본으로 개발한 딥시크처럼

오픈소스를 멋지게 풀지도 못하는

오픈 AI





만약 영리로 돌리지 않고

기부금 베이스 등으로 비영리를 유지했다면

세상이 또 얼마나 변했을까?





옛말에

"부자가 망해도 삼대는 간다"는 말이 있다.





여기에서 유지되는 것은

비단 물질적 유산만은 아닐 것





지금 파나마 운하도

미국과 파나마 간 갈등이 아닌





과거 개발 시 쩐주인 미국과

현재 투자자인 중국 간의 갈등이듯





자고로 세력우위에 놓이려면

무조건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선투자는

룰 중에 국룰





지금 미국이

전 세계 1위의 국가인 이유는 뭘까





만성 수출 적자 유지하고

자기돈으로 남의 나라 지켜주며

지구촌 곳곳에 뭔 일만 나면

가장 먼저 달려가 돕는 등





말 그대로

먼저 퍼주기 때문 아닐까





우리가

공짜인 카카오톡이 만든 세상에서

죽기 전엔 빠져나갈 수 없듯





미국이 듣보잡이던 시절





한때 전 세계 GDP의

삼분의 일을 커버할 정도로

잘 나갔던 중국이

이를 모르지 않을 터





따라서

미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의

세계를 향한 무상공급은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되지 않을까





헤게모니를 잡아봤던 이들은 안다.





나그네의 옷을 벗기는 것은

강력한 바람이 아니라

따뜻한 햇살인 것을





무상으로 배포된 딥시크와

이를 통한 화웨이 칩의 수혜씬이

무한 기대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큰 분도

이를 아셨음 얼마나 좋았을까





내 맘 같지 않은

상대의 맘을 얻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라는 걸





엄포나 버럭이 아닌





먼저 퍼줘서 감동시키기뿐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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