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야기는 한 스푼 작가의 경험과 수많은 허구적 창작을 통하여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교사로 일을 시작한 지 11년 차가 되었다.
그동안 정말 많은 참여형 연수, 원격 연수, 필수 연수 등을 이수했다. 그리고 오늘은 매년 반복되면서 눈덩이처럼 늘어만 가는 '연수'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교사로서, 전문성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지속해서 '연수'에 참여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곳은 의미 있는 일이다.
이것은 마치 나무꾼이 더 훌륭하게 도끼질을 하기 위해서 '도끼'를 갈고닦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나무꾼'의 '도끼' 관리는 날을 갈고, 녹이 슬지 않게 유지해 주는 등의 적당한 선이 있겠지만 '교사'의 '연수'는 눈덩이가 굴러가 듯 점차 매년매년 커지기만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매년 무언가 이슈가 생기거나, 사건사고가 생겨나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연수가 점점 늘어나게 되는데, 매년 똑같은 내용 그리고 일 년만큼씩 시대에 뒤떨어지는 내용의 연수를 들어야만 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나는 주변 교사들에게도 묻고 싶다.
아니 사실은 교장, 교감, 장학사 혹은 그 위에 더 높으신 분들에게 묻고 싶다.
여러분은 이러한 온라인 연수를 자리에 앉아서 꼬박꼬박 듣고 있는가?
솔직하게 양심 고백하자면 나는 난 온라인 연수를 제대로 앉아서 시청하고, 듣지 않는다.
어찌 보면 나는 '도끼'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못난 '나무꾼' 일 것이다.
동화를 보자면 착실하게 살아온, 거짓말을 하지 않는 나무꾼에게 결국 산신령이 금도끼와 은도끼를 전해주며 해피 엔딩으로 끝나게 된다.
나는 이 이야기를 보며 요즘 내가 듣고 있는 '청렴연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난 한점 부끄럼 없이 나무꾼처럼 청렴하고 건실하게 살고 있는데, 산신령을 포함한 아무도 나에게 금도끼, 은도끼 같은 보상은 주지 않는데.
그럼에도 교육부는 자꾸만 나에게 청렴하라고 최면을 걸고 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횡령'이라곤 화장실에서 휴지 넉넉하게 쓰기와 교무실의 커피와 간식 주워 먹기 정도일 뿐이다.
정작 금도끼와 은도끼를 훔쳐가는 높은 분들 우리와 같이 '청렴 연수'를 필수로 이수했다면 우리나라는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을 텐데 통탄스러울 따름이다.
연수란 녀석은 사회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내용의 카테고리가 추가가 되더니 이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학교 수업과 업무를 하면서 연수를 이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렸다.(나의 능력 부족일 지도 모른다.)
이제는 수업을 가면서 영상을 눌러 놓고, 일을 하면서 영상의 다음 버튼을 누르는 게 제법 능숙하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연수를 이수하지 못하고, 그렇게 되면 나는 성범죄와 횡령을 일삼는 못된 교사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언제쯤 나의 '도끼 관리'는 끝이 날까?
솔직하게 금도끼, 은도끼는 바라지도 않는다.
현장에서 작용 가능한 현실적인 내용과 양을 제시해 주길 바랄 뿐이다.
오늘의 잔혹동화 '금도끼와 은도끼 이야기'었다.
※ 해당 에페소드는 특수교육의 현실을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작성한 글이며,
특정 대상을 희화화하거나 차별하기 위함이 아님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