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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지 Dec 07. 2022

#02 일단 도전하고 보는 것, 좋은 팀원을 모으는 것

맨땅에 헤딩



- 일단 도전해보자!

  "지역사회 참여를 위한 대학생-청소년 연계 프로젝트"라는 아이디어의 영감을 받은 곳은 다름 아닌 '청소년자치배움터'였다. 나는 서울시 구로구 청소년자치배움터 다가치학교라는 곳에서 청소년의 길잡이 교사(학습 코디네이터)로, 카페 창업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여기서는 청년과 청소년을 연계하여 청소년의 자기 주도성 함양, 청년의 성장 등을 위해 약 1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나는 여기서 이 같은 '청년-청소년 연계'라는 방식에 '지역적 요소(내가 거주하고 있는 충청북도 보은군이라는 지역적 요소)'를 결합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지역사회에도, 청년, 청소년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동그랑 프로젝트의 첫 발판이 되었다.


  그런데 마침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혁신리더 MoA(Man of Action) 4기를 모집하는 공고를 보았다. 이는 청소년과 관계된 모든 변화를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싶은 전국의 2030 대상의 프로젝트성 사업이었다. 붙을 가능성이 희박함에도 혁신리더 MoA(이하 혁신리더)를 가장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활동비 최대 150만 원 지원'이었다. 이때는 이 활동비로 내가 꿈꾸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으리라고 굳게 믿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프로그램을 3개 진행하는 데에 150만 원이면 너무나도 터무니없게 적은 돈이었지만 그때는 알지 못했다.) 따라서, 내가 마치 '나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며, 충북 보은군의 문제를 해결할 거야!'라는 자신감 하나로 혁신리더 4기에 도전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 '나'에서 '우리'가 된 과정

   아이디어는 갖고 있어도 함께 할 사람이 없었다. 나 혼자 계획안을 모두 짜는 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팀원을 구하려고 혼자 가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가안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청년과 청소년이 연계하여 팀을 꾸리되, 그 팀은 충북 보은과 관련돼야 한다. 청년은 봉사시간을 받고, 청소년은 지역 참여, 체험 활동의 기회를 얻는다."였다. 이 가안을 그럴싸하게 문서화했다. 그러고 나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약 이런 프로젝트를 한다면 참여자로 들어오고 싶은 사람?"이라고 대중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여기서 확신을 얻어 팀원을 구하기 시작했다. 그 후 고등학교 친구들이자 다가치학교에서 함께 길잡이 교사 활동을 하고 있는 두두와 청귤을 설득했으며, 함께 청소년참여위원회를 하고 있는 주사위를 설득했다. 그렇게 4명이 모였는데 막상 디자인을 잘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디자인을 잘하는 고등학교 친구 '아라'를 3일에 걸쳐 설득했고 끝내 성공했다.


  이때부터 '나'에서 '우리'가 되어 '그랑'이라는 팀이 이루어졌다.(그랑은 세상을 동그랗게 살아가자라는 의미이다.) 우리는 본격적으로 혁신리더 4기에 지원하기 위해 줌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며칠 연속으로 하루에 회의만 5시간을 했다. 동그랑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힘들었던 시기를 고르라고 하면 이때라고 답할 것이다. 프로젝트 세부 기획, 예산안, 수요 조사, 역할 분담, 평가 및 환류 계획, 물적 및 인적자원 연계 방법 등 대학생 수준에서는 한 번도 작성해본 적이 없는 것들을 써 내려갔다.(참고로 주사위(20) 빼고는 모두 21살이다.)






- 도전해보기, 좋은 팀원 구하기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핵심은 '일단 도전하고 보는 것, 좋은 팀원을 모으는 것'이다. 혁신리더 4기는 충북 단위도 아니고 전국 단위로 모집하는 사업이며 20대뿐만 아니라 30대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당시에는 솔직히 떨어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면 그에 따른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실패의 경험이 미래의 우리를 성장케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도전했다. 이 생각은 아직도 유효하며, 현재 동그랑 프로젝트가 이 생각의 신뢰도를 한층 높여주었다. 더불어 이 생각을 팀원에게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설득했다. 보통 무언가에 도전하기 전에 걱정을 먼저 하고 완벽히 계획을 짠 후 시작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모두 장단점이 있겠지만 나는 이 생각과 반대이다. 일단 도전을 해야 시작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며,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이 미래의 나를 성장시킨다고 생각한다. 이에 반대 생각을 가진 팀원에게 이틀 동안 세뇌시킬 정도로 나의 의견을 반복하여 설명했던 것 같다.


    팀원 네 명의 공통점은 '나와 친분이 있으며 함께 무언가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친분이 없는 사람과, 혹은 프로젝트 경험이 없던 사람과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면 지금의 성과를 내지 못했을 것 같다. 지금의 팀원들은 '하지가 그냥 해보자고 한 것이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많은 사람들 중 고심 끝에 그들을 택한 것이며, 그들의 능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을 설득한 것이었다. 프로젝트성 사업은 무엇보다도 관계 형성이 돼 있어야 수월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친분도 필수적으로 고려했던 것 같다.


  이 네 명의 사람들은 나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사람들이기에 그들을 한 번에 설득할 방법을 찾아야 했었는데, 가장 큰 효과를 낸 것은 '가안을 만든 것, 대중의 반응을 본 것'인 것 같다. 가안의 내용이 별 볼일 없어도 추진 배경, 목적 및 목표, 세부 기획 등을 적어 문서화시켜 놓으면 '저 사람은 계획이 있구나. 믿을 만 한데?'라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기 마련이다. 즉, 내가 얼마나 이 프로젝트에 진정성 있는 태도로 임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이 가안들을 보기 좋게 시각화하여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도 하고, 지인들에게 카카오톡, 인스타 DM으로 한 명씩 연락을 돌렸다. '저렇게까지 했어야 됐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중들의 반응을 살폈다. 다행히도 대중의 반응은 긍정적이었고, 이것들 또한 내가 작성한 가안의 신뢰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팀원들을 모으는 데에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 프로젝트 기획

  이 문단은 프로젝트 설명을 위한 글이다. 팀원들과의 수많은 회의를 거쳐 나온 결과물은 다음과 같다. 먼저 운영방식으로, 하지, 두두, 청귤, 아라, 주사위 이 5명이 운영진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대학생과 청소년이 팀을 이룬다. 팀 구성은 청소년으로 구성된 팀에 소수의 대학생이 팀장의 역할로 들어간다. 여기서 대학생과 청소년의 관계는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이다.


동그랑 프로젝트의 운영방식

 

 


  대학생은 길잡이의 역할만 수행하는데, '디자인 팀, 디저트 팀, 서포터즈 팀'을 구성했다. 이때 디자인 팀은 보은 홍보 굿즈 제작, 디저트 팀은 보은 특산물인 대추를 활용한 대추 디저트 개발 및 제작, 서포터즈 팀은 보은 홍보 콘텐츠를 구성하는 팀이다. 즉, 대학생과 청소년이 연계하여 보은과 관련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동그랑 프로젝트의 팀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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