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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moresmoker Jun 02. 2022

NoMoreSmoker_보통의 보통 말

16. 잎이 떨어진 후 나무가 나무의 참모습 같아



이 얘길 나누던 순간, 선배랑 친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렇지도 않다.

배신감에 힘들었던 그 시절, 이런저런 얘기를 과장없이 나눈 상대였던 것 같다.

각별한 마음이 드는 상황이었던 거다.

공감할 수 있는 게 좋았다.


그 때는 회사에서 잘린 게 엄청 큰 일 같고 기분이 나빴지만, 지금은 그냥 괘씸했네 회사놈들, 늬들이 그렇지, 이 정도 마음?

 여전히 가끔 톡 나누면서 안부 묻고 지내는 자연스러운 사이가 되었다.


나는 이파리 떨어진 모습이 나무의 본 모습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나무를 떠올리면 이파리 무성한 장면이 압도적으로 더 많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일이나 돈, 사람 관계 이런 이파리를 다 떼어낸,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해 본다면 선배 말에 끄덕끄덕하게 된다.

단단한 가지와 줄기, 둥치로 잘 서 있는 나무이고 싶다.  


@nomoresmoker_

https://instagram.com/nomoresmok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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