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3일차, 갑자기 막히는 터널이라니
나는 네비게이션을 잘 못 본다. 그래도 엄마라고, 선배라고, 짬이 있다고 내가 길을 알려 준다.
초보 운전자에겐 방향을 미리 알려줘야 한다. 생각보다 훨씬 더 전에 미리.
어떨 땐 잘한답시고 너무 일찍 알려줘서 엉뚱한 데 들어가거나 버스 꽁무니를 따라 간 적도 많다.
이 날따라 알려주는 박자가 좀 늦었던 것 같다.
초보도 보통 초보인가, 도로로 나온 지 세 번쯤 되었을 땐데.
어찌어찌 되는 대로 갔는데 갑자기 터널을 만났다.
딸보다 내가 더 당황했다.
게다가 일요일 저녁이라 서울 쪽 나가는 터널에 차가 무척 많았다. ㅠ
딸은 이러나저러나 어차피 잘 모르니 평소만큼만 긴장.
오히려 나를 안정시키면서 살살 터널을 빠져나왔다, 휴.
그러고도 운전석 바꿀 주유소까지 10km는 족히 간 듯.
그날 운전 잘했다,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