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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 에포크 Mar 06. 2023

새로운 시작이 어려운 우리에게

변화와 적응에 대하여

잘 지내셨나요?

이제는 겨울 옷을 입고 나가면  제법 후덥지근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봄이 오나 봅니다. 봄은 모든 행사나 일정이 시작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시작은 곧 새로운 변화를 뜻하기도 하죠. 설레기도 하지만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걱정되고 두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이러한 새로운 변화가 싫기도 해요.

그러나 인간은 역사적으로도 변화를 두려워하고, 싫어하면서도 늘 변화를 추구하고,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발전해 왔습니다. 변화는 곧 성장과 발달이란 좋은 의미가 되었죠.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변화하려고 합니다.




변화는 사전적 의미로, 사물들이 달라지거나 과거와 같지 않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변화는 사실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변화는 세상에 존재하는 물체의 형상, 성질 등의 특징이 달라지는 것을 일컫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특징이 강해지거나 약해지는 것, 혹은 새롭게 되는 것도 변화라고 합니다.

형상이나 성질 심지어 특징까지 바꾸게 하는 힘. 

그것이 변화의 정의라는 것을 알고 나니, 저는 새삼 놀라고 말았어요. 얼마나 대단한 힘인가요?

나를 과거의 나와 달라지게 하는 것, 그것이 변화군요.

그래서인지 동서를 막론하고 고대철학의 제1주제는 ‘변화’였다고 합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 인간의 삶을 좌우하는 환경적인 계절과 자연의 변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 모두가 '변화'속하기 때문입니다. 삶의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변화는 우리를 과거의 나와 달라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좋은 방향이든 아니든 말이죠. 이렇듯 변화는 인간의 삶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네요.

(이미지출처 _네이버 이미지)




인간에게 삶의 의미를 쥐락펴락하는 '변화'라는 창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적응'이라는 방패가 있습니다. 끊임없는 변화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지켜낼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가 적응이라는 대단한 스킬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죠. 

적응의 뜻이 궁금해진 저는 다시 제가 좋아하는 사전을 펼쳐 들고, 적응의 정의를 찾아보았어요.

1. 정한 조건이나 환경 따위에 맞추어 응하거나 알맞게 됨.
2. 생명 생물이 주위 환경에 적합하도록 형태적ㆍ생리학적으로 변화함. 또는 그런 과정.
3. 심리 주위 환경과 생활이 조화를 이룸. 또는 그런 상태. 환경을 변화시켜 적응하는 경우와 스스로를 변화시켜 적응하는 경우가 있다.

적응은 개인이 환경의 변화를 수용하고 맞추려는 노력과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능동적으로 환경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니, 변화에 적응을 하기 위해 또 변화를 감행해야 하는군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변화해야 한다는 뜻이네요.

적응은 어찌 보면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과정 중 하나일 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읽어 내려가다 3번 정의가 눈에 들어오네요. 주위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단순히 계속 변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심리 주의의 환경과 생활과의 조화로움이 중요하죠.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 이 변화를 자각하고,  받아들여야겠다는 능동적인 의지가 중요하겠구나란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자의가 아닌 타의가 될 때 우리는 이것을 긍정적이다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습니다. 저와 저희 아들을 포함해서요.ㅎㅎ

새로운 시작이 힘든 분들에게 있어 변화란 마냥 긍정적일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발전과 성장을 가져다준다고 하더라도요.

지난 시간 동안 애써, 자신에게 맞게 열심히 정신적인 절대 안정과 나름의 밸런스를 아주 힘겹게 겨우 겨우 맞춰놓았다고 생각했는데 공들인 이 틀을 깨고, 변화라는 새로움을 다시 구축해나가야 한다면, 변화와 적응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괜찮아. 천천히 가도돼. (이미지출처 _네이버 이미지)

여전히 변화를 거부하고 힘들게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일을 거부하는 아들을 보며 별 생각을 다했네요.

"그런데 왜 이리도 변화를 거부하는 걸까?" 란 의문에서 시작해 쓰게 된 글입니다.

특히나 아들에게 있어 모든 변화란 자기 자신의 의사가 아닌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아들이 의사소통과 의사결정 아직은 잘 안 돼서 대부분 엄마인 제가 결정하거나 담당 선생님의 결정에 의한 경우가 지배적으로 많으니까요.

대부분 새로운 규칙을 숙지시키고 질서를 지키게 하기 위한 결정들이지만 솔직히, 아들의 의사나 감정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아들에게 변화란, 순전히 타의와 환경에 의한 것일 뿐이니 자신의 의지가 아니기 때문에 아들이 최선을 다해 거부하게 되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씩 변화하는 널 기대해!(이미지출처 _네이버 이미지)

아들은 새 학기라서가 아니라 모든 변화를 거부하고 힘들어한답니다. 장소나 사람, 입맛이나 생활 패턴까지도요. 그런 아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싶었어요.

아들은 어쩌면 자신이 왜 성장하고 발전해야 하는지 모를뿐더러, 굳이 하고 싶지 않아서이지 않을까란 생각도 드네요. 물론 부모의 입장으로는 당연히, 성장과 발달을 위해서는 아들에게 꼭 필요한 요소라는 걸 알고 있어요.

변화는 기회가 된다고들 합니다.

이 거부를 극복하고 나면 분명 발전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오늘도 얼르고 달래고 때로는 또 단호하게 "싫어도 참으라"라고 말해줍니다. 물론, 아들은 인정하지 않지만요. 그래도 안쓰러운 마음에 이렇게나마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네 마음도 헤아린다'라고 토닥토닥 위로해주고 싶었습니다. 




쓰고 보니 변화와 적응이란 사실은 참 대단한 것이네요. 이 대단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해내는 모든 분들이 존경스러워지는 순간입니다.

아들이 언젠가 새로움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려는 의지를 스스로 가지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새로운 변화를 힘들어하시는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이미지출처 _네이버 이미지)

추운 겨울을 뒤로하니 어느새 성큼 다가온 봄 햇살과 꽃 향기에 희망이 가득 실려 오는 것 같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봄처럼 희망의 기운으로 가득 차오르는 행복한 3월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또 새로운 안부로 찾아뵙겠습니다.


벨 에포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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