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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스 : 맨시티 전술 분석

뛰어났던 글라스너, 하지만 과르다올라는 넘지 못할 산이었다

by 이주엽 Apr 07. 2024

3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셀허스트 파크에서 펼쳐진 크리스탈 팰리스와 맨시티의 2023-24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경기는 맨시티의 2-4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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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스와 맨시티의 맞대결은 감독의 지략 대결이 이어졌다 논할 수 있다. 먼저 앞서간 건 올라스너 감독이었다. 올라스너는 맨시티에 확실한 컨셉으로 맞섰다. 팰리스는 수비 시 5-4-1 대형을 구축하며 중원에 많은 숫자를 둔 맨시티의 전개에 대응했다. 3선 1차적 저지선이라인을 좁게 유지하며 맨시티에 하프 스페이스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또한, 파이브 백의 좌우 풀백이 넓게 벌린 맨시티의 측면 윙어에 대한 콘택트를 이어갔다.


팰리스는 수비 시 라인을 깊게 내렸는데, 이로써 맨시티의 수비 라인은 높게 올라설 수밖에 없었다. 공격 상황에서 이를 공략한 팰리스였다. 웅크려 있다가 역습 전개 시 후방에서 최전방으로 곧바로 넘어오는 롱킥을 하고, 좌우 풀백이 높게 전진하며 공격 숫자를 더했다. 빠른 측면 자원을 적극 활용하며 단순한 공격 전개를 구사했다. 해당 전술은 선취 득점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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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전반전 3-1-3-3에 가까운 대형으로 공격에 나섰다. 로드리가 중추로서 볼 순환의 링커 역할을 수행했고, 좌우 유사한 컨셉이지만 윙포워드 역할에 베리에이션을 줬다. 주로 오른쪽에서 공격 전개가 이뤄졌다. 우측 풀백으로 나선 루이스가 공격 시에는 2선으로 올라서며 우측 하프 스페이스에 공격 숫자를 더했고, 밥이 우측면과 하프 스페이스를 오가며 연계에 가담했다. 스톤스 또한 높게 올라서며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높은 짜임새를 보였던 우측면 전개였다. 좁은 공간이지만 유기적인 연계가 이어졌는데, 지속된 트라이앵글 내지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포지셔닝이 핵심이었다. 포제션에 있어 강점을 드러냈다.


좌측에서는 더브라이너가 하프 스페이스 2선과 3선을 오가며 연계에 가담하고, 그릴리시가 측면으로 넓게 벌려주며 터치라인 부근 공간을 활용했다. 세부적인 전술보다는 그릴리시의 드리블과 더브라이너의 패싱력으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하지만 전반전 공격적으로 아쉬움을 크게 남긴 맨시티였다. 점유율은 높게 가져갔지만 슈팅까지 연결되는 상황이 많지 않았는데, 전반전 터진 한 골 역시 더브라이너의 개인 능력에서 비롯된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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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과 하프 스페이스에 걸친 공격 전개 이후 중원으로 볼이 투입되지 못하며 최전방 공격수인 홀란이 고립됐다. 전반전 홀란은 단 7번의 터치만을 기록했다. 팰리스의 수비 대형이 잘 갖춰진 측면이 있었지만, 중앙으로 들어오는 공격 시도가 적었던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변화를 꾀했다. 그바르디올을 제하고, 아칸지를 투입했다. 수비수의 교체로 공격에서의 효과를 보고자 했는데, 이는 과정과 결과를 모두 챙긴 교체가 됐다. 전반전 짜임새가 부족했던 좌측 전개였다. 과르디올라는 공격 시 로드리를 수비 라인으로 내리고, 교체 투입된 아칸지에게 좌측 풀백 역할을 맡기며 높은 위치까지 전진하게끔 지시했다.


좌측면에서 공격 숫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원활한 공격 전개가 이뤄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터진 루이스의 득점은 아칸지의 전진으로부터 비롯됐다. 이후 터진 세 번째, 네 번째 득점은 그릴리시가 살아나면서 만들어진 골들이었다. 그릴리시는 아칸지의 전진으로 하프 스페이스에서 볼을 연결 받는 기회가 잦았고, 드리블 능력을 적극 활용해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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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에는 글라스너 상대로 전술적 승리를 거둔 과르디올라였다. 갈 길 바쁜 맨시티는 셀 허스트 파크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확보했다. 다만 맨시티에게는 수비 불안감 해소라는 과제가 생겼다. 로드리와 아칸지의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뿐, 커다란 위험 요소로 작용했다. 우승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과르디올라가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시도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지 출처 : 구단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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