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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쥬얼스토리 Oct 29. 2024

필요 없는 기능은 독이다 : 본질로 돌아가기

기능의 과잉을 넘어, 사용자를 위한 단순함으로. 쇼핑몰 UX 제작기

#필요 없는 기능은 독이다 : 본질로 돌아가기
#Web and UX Design

최근 비쥬얼스토리에서 폴인바스의 온라인 쇼핑몰 리뉴얼 프로젝트를 맡았습니다. 폴인바스는 고급 욕실 용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브랜드로, 사용자에게 프리미엄 제품을 제공하면서도 쉽고 간결한 쇼핑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였죠. 하지만 프로젝트 초반에 우리는 욕실 용품 시장의 다른 웹사이트를 참고하다가 중요한 실수를 범할 뻔했습니다. 바로, 너무 많은 레퍼런스를 참고하면서 기능을 잔뜩 넣으려 한 것이죠.


URL : https://fallinbath.co.kr/


문제


처음엔 욕실 용품 관련 대형 사이트들을 참고해 다양한 부가 기능을 도입하려고 했습니다. 필터 기능, 제품 추천 시스템, 리뷰 섹션, 가격 비교까지, 모든 것을 넣어 고객에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죠. 그러나 실질적인 문제는 이러한 기능들이 화면을 복잡하게 만들고, 정작 고객이 제품을 고르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실제 사용자를 분석한 결과, 고객들이 원하는 건 복잡한 추천 알고리즘이나 리뷰 시스템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빠르게 제품을 찾고, 그에 대한 정보를 명확히 확인하고, 구매로 이어지는 간단한 과정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도한 기능들은 오히려 사용자의 집중을 분산시키고, 중요한 정보를 놓치게 만드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가설


고객의 주된 목적은 고급 욕실 용품을 빠르고 쉽게 구매하는 것이었지, 복잡한 필터나 추천을 통해 많은 시간을 들여 제품을 탐색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기존에 넣으려 했던 다양한 부가 기능들을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기능이 많다고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사용자 인터뷰와 행동 분석을 통해 꼭 필요한 기능만을 남기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해결  


불필요한 기능 제거
고객 인터뷰와 분석을 통해 발견한 사실은, 복잡한 필터 기능이나 추천 알고리즘은 생각보다 사용 빈도가 낮았다는 점이었습니다. 고객들은 오히려 직관적으로 카테고리별로 제품을 탐색하고자 했으며, 구매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정보는 단순하고 명확한 것을 선호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세분화된 필터 기능을 제거하고, 제품별 카테고리를 더 명확히 정리해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UI를 간소화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이 폴인바스에서 자주 찾는 '욕실 거울' 카테고리를 개선했습니다. 기존에는 거울 크기, 스타일, 가격대 등 여러 필터가 있었지만, 이를 단순화해 크기와 재질 두 가지 필터만 남기고, 각 제품의 이미지를 더 크게 배치해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는 고객들이 직관적으로 제품을 고를 수 있게 돕고, 선택 과정에서 혼란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온라인 쇼룸 제작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온라인에서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쇼룸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습니다. 폴인바스는 고급 욕실 용품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고객들은 실제 제품이 설치된 모습을 미리 보고 싶어합니다. 이를 반영해, 가상 쇼룸을 통해 다양한 제품의 실제 설치 사례와 인테리어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현했습니다. 특히, 이 쇼룸에서는 3D 합성 기술을 사용하여 실제 제품을 가상 환경에 배치하고, 360도 회전해 다양한 각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모던한 현대식 디자인을 더욱 실감 나게 경험할 수 있으며, 다양한 욕실 아이템들과 함께 제품을 조합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구매 전에 실제 설치된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고객이 제품을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중요한 정보 강조
기존 화면에서는 많은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사용자 친화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로 인해 고객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보, 즉 가격이나 구매 버튼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이에 따라 디자인을 전면 재구성해, 각 제품의 핵심 정보인 가격과 구매 버튼을 화면 상단에 큼직하게 배치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제품을 더 쉽게 비교할 수 있었고, 구매 과정이 훨씬 직관적으로 변했습니다.

또한, 배터리 수명이나 전원 센서와 같은 욕실 제품의 기술적 정보들은 구매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이를 더 명확하게 표시해 사용자들이 제품 성능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상황별로 적절한 기능 제공
모든 기능이 모든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고객센터 문의나 제품 교환, 반품과 같은 기능들은 제품을 처음 선택하는 단계에서 필요하지 않죠. 이 기능들은 주로 결제 후, 배송 과정에서 중요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기능들을 메인 화면에서 빼고, 결제나 배송 단계에서만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통해 메인 화면을 더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었고, 고객이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반품 요청 버튼은 제품 수령 후 사용자가 제품에 만족하지 않을 때 필요한 기능입니다. 따라서 결제 화면이나 메인 페이지에 위치시키기보다, 배송 완료 후 마이페이지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위치를 변경했습니다. 이는 불필요한 기능을 화면에서 덜어내고, 사용자가 해당 기능을 필요한 순간에만 만나도록 함으로써 전체적인 사용자 경험을 개선했습니다.



결과

이러한 변화를 통해 폴인바스의 온라인 플랫폼은 고객들이 더욱 간편하고 직관적으로 쇼핑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불필요한 기능들을 제거하고 핵심 정보만을 강조함으로써 사용자들은 짧은 시간 안에 제품을 찾고, 구매를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단순해지면서 시각적 피로도 역시 줄었고, 결과적으로 구매 전환율도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적용해보기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한 효율적인 디자인하기

디자인에서 중요한 건 화려한 기능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기능은 곧 비용입니다. 너무 많은 기능은 사용자의 혼란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유지 보수에도 비용이 들어갑니다. 이번 폴인바스 프로젝트에서 우리는 불필요한 기능을 제거하고,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으로 돌아감으로써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습니다.

디자인 과정에서 항상 물어야 할 질문은 "이 기능이 정말 필요한가?"입니다. 사용자의 상황을 고려해 가장 중요한 정보를 강조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과감히 없애는 것이 사용자가 목적지에 빠르게 다다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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