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강. 부서진 휴대폰 액정

제4부. 리스크 관리: 폭풍우 속에서 손을 잡다

by Napolia

[Scene]

그날 밤, 나경제 씨의 손에서 휴대폰이 미끄러져 박살 났다. 하지만 액정보다 더 산산조각 난 건 정말자 여사의 믿음이었다. 은퇴 자금 좀 불려보겠다고 아내 몰래 손댄 파생 상품이 반 토막 났다는 문자를, 정 여사가 봐버린 것이다. 외도는 아니었지만, 가족의 미래를 담보로 한 도박이었다.
"당신... 나한테 어떻게 이래? 우리가 그 돈 어떻게 모았는데..." 정 여사는 소리 지르지 않았다. 그저 주저앉아 바들바들 떨었다. 그 모습이 나경제 씨의 가슴을 후벼 팠다. 차라리 뺨을 때리지.
그는 무릎을 꿇고 빌었지만, 정 여사는 방문을 걸어 잠갔다. 거실에 혼자 남겨진 그는 깨달았다. '설마' 했던 안일함이 가정이라는 둑을 무너뜨렸음을.



[나경제의 독백]

"내가 죽일 놈이다. 쥐구멍이 있으면 들어가고 싶다. 근데 쥐구멍도 내 몸뚱이보단 작겠지... 아, 춥다."


오늘의 경제 용어: 블랙 스완 (Black Swan)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한번 발생하면 엄청난 파국을 몰고 오는 사건. '설마'가 사람 잡고, 안일함이 가정을 잡는다.


* 이미지 출처 : Created by AI

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