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리스크 관리: 폭풍우 속에서 손을 잡다
냉전이 한 달째 이어지던 날. 퇴근하고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려던 나경제 씨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들어가 봤자 싸늘한 공기뿐일 텐데. '그냥 다 끝낼까?'
수백 번도 더 생각했다. 사랑은 식었고, 남은 건 죄책감뿐이었다. 하지만 '이혼'이라는 두 글자를 떠올리는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내가 평생 일궈온 가정, 토끼 같은 자식들, 그리고... 미우나 고우나 내 청춘을 다 바친 저 여자. 이 모든 걸 잃는다는 것이 너무 두려웠다.
그는 사랑해서가 아니라, 잃는 게 무서워서 비겁하게 문을 열었다. "다녀왔어." 대답 없는 거실을 향한 그 인사는, 살려달라는 구조 신호였다.
"집에 들어오는 게 전쟁터 나가는 것보다 무섭다. 그래도... 갈 데가 여기밖에 없다."
인간은 이익의 기쁨보다 손실의 고통을 2배 더 크게 느낀다. 지금 내가 관계를 붙들고 있는 건 사랑인가, 잃기 싫은 두려움인가.
* 이미지 출처 : Created by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