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리스크 관리: 폭풍우 속에서 손을 잡다
주말 점심, 국수를 삶아 식탁에 마주 앉았다. 후루룩. 면치기 소리만 요란할 뿐, 대화는 없다. 나경제 씨가 용기를 내어 입을 뗀다. "국물이 좀 짜네."
정말자 여사는 대꾸도 없이 김치만 씹는다. 차라리 싸우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이 지독한 무관심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목이 메어 국물을 들이켰지만, 가슴속 퍽퍽함은 가시질 않았다. 그는 마치 물 없는 사막 한가운데 고립된 기분이었다. 같은 집에 살지만, 서로 다른 무인도에 갇힌 두 사람. 나경제 씨는 식탁 아래로 주먹을 꽉 쥐었다. '욕이라도 좀 해줘, 제발.'
"국수 먹는데 체할 것 같다. 누가 내 등 좀 두드려줬으면... 그게 당신이면 좋겠는데."
자산은 있는데 당장 쓸 현금이 말라 부도가 나는 것. 부부 사이에 따뜻한 말(현금)이 돌지 않으면, 아무리 잘 살아도 그 관계는 파산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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