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 홍련>
* 영화 <장화, 홍련>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너 지금 이 순간을 후회할 지도 몰라, 명심해”
수미(임수정), 수연(문근영)의 계모 은주(염정아)가 수미에게 하는 경고의 말이다. 옷장에 깔려 죽어가는 동생의 상황을 모르는 수미는 은주와 실랑이를 하다 집 밖으로 홀연히 떠나버린다. 그렇게 수연이 죽고, 그 죄책감에 그녀의 자아는 분열되어 버려, 자신의 망상 속에서 계모를 저주한채 망가져간다.
만약 수미가 그 방으로 향했다면,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다. 동생을 구할 사람은 본인 밖에 없었으니까. 잔인하게도 영화는 수미에게 비극을 선물했고, 그녀는 스스로에게 벌을 줬다. 그런 수미의 선택을 곱씹어 본다. 현실 속의 내 선택들을 되돌려본다. 영화 속 선택처럼 그 결과를 미리 알 수 있다면 어땠을까? 반대편 길을 가야했는데, 다른 사람을 만나야했는데... 처럼. 선택의 만족은 지금의 결과로 결정되고, 시간을 역행할 수 밖에 없다. 선택의 순간은 돌이킬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은 선택 앞에서 불행하다. 그리고
어리석은 생각인건 알지만, ‘완벽한 선택‘이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