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애 하나 달랑 던저놓고 소식도 없이

by 전진식

달동네

야밤.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면

색이 바래고 금이 간 블록 담장을 따라

창이 반쯤 보이는 백열전등

슬레이트 지붕에 매달려 울고 있는 아이는 몹시 아픈 것 같은데

아이 달래는 여자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달빛에 걸려 있다

쪽마루 밑의 아궁이에는 다 타버린 연탄재


돈을 벌어 오겠다고 집을 나간 사내는

달랑 애 하나만 던져 놓고 소식도 없이

몹시 추운 겨울이다


[나는 누구에겐가 안기고 싶다]

2번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