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아버지의 지게

by 전진식

신춘문예 당선

시: 전진식

제목:아버지의 지게


ㅡ제너럴 타임즈ㅡ

26년 3월29일



[아버지의 지게]

전 진식


왜소하고 깡마른 게 등짝에 붙어 떨어지지를 않는다


​허리를 구부리고

무릎을 접고서야 일어설 수 있는 것은

육상 선수의 출발 자세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늘 바쁘게 뛰어다녔던 아버지의 지게

지겟작대기를 세우니

입을 허하니 벌린 세간살이가 업힌다

천리 서울 길

딸아이를 시집보내면서 지게에 태웠고

어머니를 지게에 뉘여

재 넘어 공동묘지도 갔다

돌아오는 지게는 가벼운 것이 아니라

무덤을 지고 비틀거리는 것이다

지게는 평생을 아버지의 등에 업혀 다녔다


​아버지가 사랑한 지게


​나이가 들고

이제야 지게가 내 것인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