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가 울던 아침

옷가게에 들려 빈지갑 만 만지작거린다

by 전진식

*까치가 울던 아침

전 진식(田塵)


내가 너를 사랑하는 것은

아침마다 까치가 울고 있기 때문이다


봄이 왔는데

봄이 오면 뭐해

후딱 피었다가 지는 꽃들이

칠면조처럼 변신하는 꽃바람으로 흔들리는데

옷 가게에 들러

빈 지갑 만 만지다가 돌아서 나오는,

휴지통에 버려진 낙서장들은

아무리 지껄여보아도 소음 뿐이라고

갈 길이 바쁜데

빨간 신호등 앞에서는 넋두리가 되어,

날고 싶어도 날지 못하는 수탉이

길게 목을 뽑아 새벽을 울릴 때


아ㅡ

아침은 또 오는데


''내가 너를 사랑하면 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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