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찬饌의 찬가讚歌

찬饌은 여인이다ㅡ

by 전진식

토종 찬饌의 찬가讚歌

ㅡ찬饌은 여인이다ㅡ



전진식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식탁 위에 오른 수저

잡곡밥 한 그릇에 반찬이 다양하다

양념 된 반찬 위로 젓가락을 굴리며 요것 저것 입맛을 다진다

생김새는 각각인데

나름대로의 특성을 가진 음식들이 요염하게 입 속에서 향을 더한다

맛은 다르지만

피자나 스테이크 중국요리는 별미로 둔다


그래도 우리 것이 좋다

조상으로 부터의 체질에 익힌 토종 음식

묵은지의 시원스러운 맛이나 깍두기의 아삭거리는 맛

맛간장에 생두부. 시금치의 달큰함은 상큼하게 입맛을 돋우고

혀 끝으로 감치는 싱그러움은 감격이 된다

새콤 시큼, 달콤, 매콤,

색감도 가지가지로 찬饌 위로 젓가락을 올리니

하나하나가 정감이 다르게 맛을 낸다

시큼한 김치의 맛에

발효된 음식도 맛이 일품이라고

부드러운 봄나물 찬饌은 먹어도 먹어도 설렘이다

이것도 맛있고 저것도 맛있다

연못 속을 수영하듯 매끈한 콩나물국은 어떠한가

음주 뒤의 속풀이로 쾌재를 부른다


지그시 눈을 감고 감미로운 찬饌을 음미하니

입맛을 돋우는 것은 모두가 우리의 것

청국장 냄새에 코끝을 벌렁거리며 만세를 부른다

큰 소리로 나도 한국 남자다

여인도 한국 여인이 좋더라

청국장이 연탄불 위에서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끓고 있다



시인의 이야기

〈토종 찬饌의 찬가〉 를 반찬을 여인에 비유해서 읽는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잡곡밥 위에 올라온 다양한 반찬들은 모양, 맛, 향이 다 다릅니다.

이걸 여인에 빗대면,

각자 다른 개성과 아름다움을 지닌 여인들을 뜻한다고 볼 수 있어요.

어떤 여인은 시큼한 김치처럼 강렬하고,

어떤 여인은 달큰한 시금치처럼 부드럽고,

또 어떤 여인은 깍두기처럼 톡톡 튀는 매력을 가진 존재죠.

입 안 가득 퍼지는 반찬의 향은 여인의 고운 향이 되어 가슴을 설레이게 합니다

반찬이 입 안에서 다양한 맛을 퍼뜨리듯,

여인들의 다채로운 성격과 감정이 화자의 마음을 흔들고 설레게 만듭니다.

여인들의 매혹적인 매력이 화자의 삶을 향기롭게 만든다고 생각했어요

토종 음식은 한국여성들의 오래도록 이어진 사랑과 정서로 여인의 고운 심성, 따뜻한 정서가 세월을 이어가며 깊이 뿌리를 내렸다는 이야기인데

토종’이라는 말 속에는 순수함과 진정성이 함께 담겨 있어요.

먹어도 먹어도 설렘은 되어 아무리 함께해도 질리지 않는 사랑

어떤 것일까요?

여인을 향한 사랑은 역시,시간이 지나도 지루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매력, 새로운 감동을 주는 관계가 아닐까요

청국장 냄새에 "만세"를 부르면서 진짜 사랑의 환희를 부르지요

청국장은 냄새가 강하고 구수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죠.

여인에 빗대면,

겉모습이나 첫인상과 상관없이, 진정성 있는 사랑을 느끼고 기뻐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이 시에서 반찬을 여인에 비유한 것은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진 반찬처럼, 각기 다른 매력과 정서를 가진 여인들을 사랑스럽게 노래한 것입니다

여인의 개성은 반찬처럼 다양하고,

여인과 함께하는 삶은 음식을 음미하듯 풍요롭고,

여인과의 사랑은 오래될수록 더 깊고 구수한 맛이 난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