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전진식 [田塵]
매미가 울고 있는 능수버들
태양보다도 뜨겁게 맴맴거린다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심중의 한마디
나도 그렇게 울어 보았으면 좋겠다
전진식 시인의 시 「매미」는 짧지만 깊은 울림을 지닌 작품입니다. 시 속에는 여름 한복판의 자연, 그리고 그 자연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투영하는 시인의 정서가 담겨 있습니다.
시 감상
능수버들 아래서 울고 있는 매미의 울음소리는 단지 여름의 풍경만을 묘사하는 것이 아닙니다. ‘태양보다도 뜨겁게’ 운다는 표현은 매미 울음의 격렬함과 절실함을 드러냅니다. 자연의 소리를 이렇게 뜨겁게 받아들이는 시인의 감수성이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시인은 그 울음이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이는 곧 매미의 울음이 시끄러운 소음이 아니라, 이해할 수 없지만 무언가 깊은 뜻을 가진 절규처럼 들린다는 뜻이겠지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인은 *“나도 그렇게 울어 보았으면 좋겠다”*고 고백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바람이 아닙니다. 자신의 마음속 깊은 곳, 억눌러온 감정과 말하지 못한 진실들을 매미처럼 터뜨려내고 싶은 갈망입니다.
시평
이 시의 미덕은 짧은 시어 속에 깊은 내면을 응축시킨 데 있습니다. 매미라는 여름 곤충 하나를 통해 시인은 자연과 자아를 연결짓습니다. 울음은 곧 ‘표현’이며 ‘해방’입니다. 시인의 *“나도 그렇게 울어 보았으면 좋겠다”*는 마지막 행은 이 시의 백미입니다. 감정의 극점에서 도달한 절실한 외침이자, 모든 억눌린 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울음의 의미를 ‘모른다’고 하면서도, 그 울음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무언가를 토해내고자 하는 욕망과 맞닿아 있습니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토로하지 못하는 삶, 억눌린 말들의 무게를 이 짧은 시는 정갈하고 절절하게 담아냅니다.
이 시는 단순한 자연의 풍경이 아니라, 그 안에 깃든 인간의 심리를 응축한 작품으로, 여름날 매미소리를 들을 때마다 이 시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