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 연필
전 진 식 [田塵]
해는 저물고
품팔이 가셨다가 보리쌀 한 되박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신 우리 엄마
숙제는 해야 하는데
나는 몽당연필을 들고 엄마의 얼굴을 본다
삐뚤어진 머리핀이 땀에 젖었고
달셋방의 언덕길은 꽤나 높았다
짝지 계집아이가 일제 연필을 들고 자랑질이면
몰래 연필심을 부러트렸는데
내 연필심은 글씨만 쓰면 그냥 부러졌다
심이 부러질 때마다 엄마는 애써 고개를 돌린다
볼펜대에 꽂혀 있어도 연필의 길이는 한계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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