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내려라
무섬 마을 가는 길
전 진 식
비가 와야지
비가 좀 많이 와야지
백사장에 난무하게 흐트러진 발자국에
강이 흘러야지
뱀의 허물이 되어 누워 있는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를 맥을 놓고 바라본다
얼마를 기다려야 비가 오려나
비가 오고 강이 흐르면
마주쳐서 피하지 못하는 그 사람 만날 수 있는데
나는 다리 끝에 서 있고 비가 내린다
이상하지 않은가
기다림이라는 거
이렇게 흠뻑 젖어서도 가야 할 길을 멈추어야 하는,
추적거리는 물방울이 온몸에 떨어진다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사공도 없이 빈 배 만 남아
가슴은 메이고
금이 간 손 매듭에는 강이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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