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섬마을 가는 길

비야 내려라

by 전진식

무섬 마을 가는 길

전 진 식



비가 와야지

비가 좀 많이 와야지

백사장에 난무하게 흐트러진 발자국에

강이 흘러야지

뱀의 허물이 되어 누워 있는

무섬마을의 외나무다리를 맥을 놓고 바라본다


얼마를 기다려야 비가 오려나

비가 오고 강이 흐르면

마주쳐서 피하지 못하는 그 사람 만날 수 있는데

나는 다리 끝에 서 있고 비가 내린다


이상하지 않은가

기다림이라는 거

이렇게 흠뻑 젖어서도 가야 할 길을 멈추어야 하는,

추적거리는 물방울이 온몸에 떨어진다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사공도 없이 빈 배 만 남아

가슴은 메이고

금이 간 손 매듭에는 강이 흐르고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전진식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프로필 성명: 전진식(田鎭植) 필명: 전진(田塵) 거주지: 대구. *월간문학도시 신인상 *시비건립 윤동주 문학상 최우수상 *토지문학 코벤트 문학상 대상 * 종합문예유성 뮤즈문학

29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1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