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혼자 인도여행 괜찮나요?

번외편

by 체리색크레파스

여자 혼자 인도 여행, 괜찮을까? 나도 그게 궁금해서 직접 다녀왔다. 처음 도착한 곳은 암리차르였다.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서 본 황금사원이 너무 인상 깊었기 때문이다.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먹여주고 재워준다는 이야기는 쉽게 믿기지 않았지만, 직접 가보니 정말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었다. 터번을 쓰고 수염을 기른 사람들, 그리고 ‘Singh’와 ‘Kaur’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보며 그들의 문화와 배경이 궁금해졌고, 자연스럽게 더 깊이 알고 싶어졌다.


처음 며칠은 4성급 호텔에 머물렀다. 공항 픽업과 개인 투어를 신청해 현지인과 함께 시내를 익힌 뒤, 조금 더 저렴한 숙소로 옮겼다. 암리차르는 관광객이 많은 도시가 아니라 생각보다 쉽지 않은 순간들이 있었다. 심카드를 만들기 위해 로컬 추천인이 필요했고, 기차표를 사는 것도 간단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여행은 분명 ‘상급자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못할 여행은 아니다. 추천인을 만들고, 관광지에서는 수수료를 내고 표를 사면 된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길은 결국 열린다.


뉴델리에는 한국인 여행자들이 모이는 ‘나빈 가게’ 같은 공간이 있고, 각 지역마다 이런 작은 사랑방 같은 곳이 존재한다. 이곳에서 사람들을 만나 함께 움직이면 혼자라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나 역시 그곳에서 혼자 백패킹을 하던 젊은 여성 여행자들을 보며 용기를 얻었다. 솔직히 말하면 인도는 “안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많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못 갈 곳은 아니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다니고, 너무 저렴한 숙소만 고집하지 않으며, 믿을 수 있는 현지인과 연결되어 있고, 항상 누군가와 연락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여행할 수 있다.


뉴델리 나빈가게에 가면 한국인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그러면 거기서 사람들과 지나온 여행도 공유하고 동행도 구하고 기차표도 구하고 투어도 예약할수 있다. 미국에 살면서 네팔에서 성지순례온 간호사 언니, 내 옆방에 머물러서 아플때 약도 챙겨주시고 감사했다. 한국에서 교생실습마치고 온 선생님, 세계여행중인 유투버, 인도에 컨텐츠 찍으로 온 유투버는 여럿보았고 한국인끼리 뭉쳐다니며 휴지도 공유하고 - 스타벅스 냅킨은 최고급으로 통한다 - 영감도 받고. 새로운 종류의 사람들을 많이 만날수 있어 좋았다. 보통 태국, 발리, 호주에 휴양오는 류의 한국사람과는 다른 결이다. 탐험하고 모험적이고 멋진 진취적 한국분들.


인도는 쉽지 않은 여행지지만, 그만큼 쉽게 잊히지 않는 곳이다. 마치 매운음식을 먹고 너무 힘들었지만 다시 생각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삶이 지치고 힘들때는 인도에 가라.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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