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위 옷더미와 작별하는 법

현실적인 옷 정리 5단계

by 각선생


​자취방의 옷 정리는 미니멀리즘 같은 거창한 철학이 아닙니다.

내일 아침, 5분 더 자기 위한 기술에 가깝죠.

무작정 옷을 다 꺼냈다가 수습이 안돼 옷더미 옆에서 고민해 본 경험이 있다면, 이번에는 이 현실적인 순서를 따라보세요.


1. 옷장 속 빌런부터 솎아내기
​많은 정리 전문가들이 옷을 다 꺼내라고 하지만,

우리 자취생들에게 그건 위험한 도박입니다.

수습 불가 상태에 빠지기 십상이죠.
​옷장을 연 채로 딱 봤을 때, "아, 이건 진짜 안 입어" 싶은 옷부터 골라내세요.

작아서 못 입는 옷, 보풀이 너무 심한 옷, 유행이 지나 손이 안 가는 옷.

이런 빌런 옷들을 먼저 비워내야 자리가 생깁니다.


2. 세탁소 흔적 지우기
​세탁소에서 온 그대로 걸려 있는 옷들은 옷장의 숨통을 막습니다.
​특히 드라이 용 세탁소 비닐은 통풍이 안 되어 옷감을 상하게 하고 습기를 가둡니다.

과감히 벗겨서 비닐 재활용함으로 보내주세요.

​또한 무게를 못 이겨 축 늘어지거나 모양이 변형된 얇은 철제 옷걸이는 옷의 어깨를 망가뜨립니다.

변형된 옷걸이만 버려도 옷장이 훨씬 단정해집니다.


3. 오래된 제습제 버리기
​옷장 구석이나 선반 위를 잘 살펴보세요.

물이 꽉 차서 이미 제 기능을 잃은 제습제가 있을 겁니다.
​물이 가득 찬 제습제는 더 이상 습기를 먹지 못할뿐더러, 자취방 특유의 꿉꿉한 냄새의 원인이 됩니다.
​물을 비우고 케이스를 분리해 버린 뒤, 새 제습제를 놓아주세요.

이것만으로도 옷장의 공기가 달라집니다.


​4. 전략적 수납방식 정하기 (걸 것인가, 세울 것인가)
​좁은 수납공간을 넓게 쓰는 마법 같은 공식입니다.
​걸기: 셔츠, 코트, 원피스처럼 주름에 취약하거나 매번 다리기 귀찮은 옷들.
​세워서 접기: 티셔츠나 바지는 겹겹이 위로 쌓지 마세요.

책꽂이의 책처럼 '세로로' 수납하면 어떤 옷이 어디 있는지 한눈에 보이고, 하나를 꺼낼 때 전체가 무너지는 대참사를 막을 수 있습니다.


​5. 1 in, 1 out으로 유지습관 기르기
​정리의 완성은 유지입니다.
​새 옷을 하나 샀다면, 옷장에서 가장 손이 안 가는 옷 하나를 비워주세요.
​옷걸이를 딱 필요한 개수만큼만 유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옷걸이가 모자라면 옷을 더 사지 않거나, 하나를 버려야 한다는 신호니까요.
​정리는 결국, 나를 귀하게 대접하는 일입니다.
​구겨진 셔츠 대신 빳빳하게 걸린 옷을 고르는 아침,

그 작은 차이가 하루의 기분을 결정하곤 하니까요.

오늘 퇴근 후, 옷장 구석의 낡은 제습제 하나부터 비워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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